싸이의 '흠뻑쇼' 물에 젖지 않은자 유죄(ft.아이유)[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8.04 22: 25

"지치면 지는 것이다. 미치면 이기는 것" 세계가 인정한 딴따라 싸이가 5년만에 '흠뻑쇼'로 돌아왔다.
싸이의 공연에는 없는 것이 없었다. 다채로운 무대, 흠 잡을데 없는 라이브와 퍼포먼스, 남녀노소 관객들의 떼창까지. 여기에 시원한 물쇼까지 펼쳐지며 폭염조차 한방에 날려버렸다. 그야말로 그 어디서도 볼 수도, 누가 따라할 수도 없는 역대급 콘서트.
싸이는 4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2017 흠뻑쇼 SUMMER SWAG-서울'(이하 '흠뻑쇼')을 진행했다. 이날 무더웠던 날씨만큼이나 관객들의 열정도 뜨거웠다.

싸이는 "날씨 정말 끝내준다"며 "올해로 데뷔 16년된 가수다. 시작은 엽기 가수였지만 다양한 수식어, 이력을 갖게 됐다. 5년만에 '흠뻑쇼'로 돌아온 딴따라다"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관객
보통의 콘서트에는 소녀팬들이 줄을 서있는 것과 달리 싸이의 공연장 주변에는 어린 꼬마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이들은 일제히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의 드레스코드는 '블루'였기때문.
2만 5천여명의 관객들은 마치 아이돌 팬들처럼 푸른 물결을 이루며 공연시작 전부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싸이 역시 "오늘 관객연령대를 보고 놀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50대, 40대, 30대 관객들의 함성을 끌어냈다. 또한 이들은 공연 내내 싸이의
히트곡 한 소절 한 소절마다 떼창을 선보이며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자랑했다. 이에 싸이는 물론 게스트로 온 아이유, 자이언트도 입을 모아 "관객 대박"이라고 감탄했다.
#싸이의 라이브
싸이는 자신을 보러와준 남녀노소 관객들에 보답하기위해 화려한 세트리스트를 꾸몄다. 곡명만 들어도 입이 쩍 벌어질 정도. 최근 발표한 'I LUV IT'으로 포문을 연 싸이는 '챔피언' '나팔바지' '뉴페이스' '오늘 밤새' '새' 등 신나는 곡들로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특히 CD를 씹어먹은 듯한 라이브와 그 특유의 파워풀한 댄스퍼포먼스가 압권. 싸이는 단 한순간도 허투로 하지 않으며 그야말로 명품무대를 선보였다.
그렇다고 싸이가 마냥 방방 뛸 수 있는 곡만을 들려준 것만은 아니다. 싸이는 '낙원' '아버지' '어땠을까' 등을 통해 감미로운 노래를 들려주며 관객들과 중간 중간 쉬어갔다.
#물쇼+불꽃놀이
'흠뻑쇼'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물쇼일 터. 싸이는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역대급 ‘물량공세'를 펼쳤다. 무려 150톤의 가량의 물이 뿌려지며 관객들의 더위를 날려버린 것.
싸이와 관객들은 물에 흠뻑 젖은 채 약 3시간 가량을 뛰어놀았다. 여기엔 물쇼와 함께 그림같은 불꽃도 더해지며 서울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싸이의 입담+위기대처 능력
싸이는 무대만큼 입담도 빼놓을 수 없는 가수다. 그는 "지치면 지는 것이다. 미치면 이기는 것"이라고 외치며 관객들을 북돋았다. 그러면서 싸이는 공연시간 1분 1초가 아쉬운 듯 "주부들이 4시간 식사를 준비했는데 15분만에 먹는 기분이다. 약 두달 남짓 준비했다.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하다"고 토로했다. 
이가운데 싸이는 의상 단추가 떨어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자 관객들은 "벗어라"고 외쳤고 싸이는 "내가 벗으면 여러분이 행복해지냐"고 받아쳤다.
반면 '흠뻑쇼'는 물쇼가 더위를 식혀주기는 했지만 체력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다. 이에 몇몇 관객은 공연을 즐기던 중 갑자기 건강이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싸이는 무대를 하면서도 이 같은 순간을 빠르게 포착하며 진행요원을 불렀다. 그러면서 주변 관객들을 차분히 진정시키며 능수능란하게 공연을 이어갔다.
#게스트
게스트도 '흠뻑쇼'의 기대포인트.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흠뻑쇼' 부산공연에는 자이언티, 비가 게스트로 무대에 올랐던 바. 이날에는 아이유, 자이언티가 깜짝 등장해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아이유는 싸이와 함께 '어땠을까' 듀엣무대를 선보인 것은 물론 자신의 대표곡 '밤편지' '좋은 날'을 불렀다. 아이유는 "대기실에 있는데 히트곡들이 진짜 많더라. 관객분들이 진짜 신나실 것 같았다"고 부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자이언티도 '양화대교' '꺼내먹어요'를 열창하며 관객들의 귀를 촉촉히 적셨다. 자이언티는 "싸이 선배님이 초대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관객들과 가까이 호흡했다.
한편 '흠뻑쇼'는 2011년과 2012년에 연이어 개최되며 많은 사랑을 받은 싸이의 브랜드다. '흠뻑쇼'는 예매 시작일 당시 포털사이트 검색어까지 장악하며 어마어마한 인기를 자랑했다. 이에 당초 7월 29일 부산과 8월 4일, 5일 서울에서 개최 예정이었던‘흠뻑쇼’는 8월 11일 대전, 8월 19일 대구, 8월 26일 광주에서도 열리게 됐다./misskim321@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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