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의 4타점. 한동민이(28·SK) 길었던 슬럼프에서 탈출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한동민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다. 한동민은 5타수 2안타 4타점 맹활약했다. SK는 6-5 승리로 4연패에서 탈출했다.
한동민은 7월 들어 타격 부진에 빠졌다. 7월 6일 문학 KIA전부터 전날(3일) 잠실 두산전까지 21경기서 타율 2할3푼1리(65타수 15안타), 3홈런, 7타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규정 타석을 채운 60명의 타자 중 타율은 59위였다. 한 경기서 2타점 이상을 기록한 게 한 차례도 없었다. 그 사이 SK도 22경기 6승16패, 승률 2할7푼3리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날 한 달만의 4타점 경기를 해내며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한동민은 1회 2사 1·3루서 좌측 담장 직격 2루타를 때려내며 2-0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4-4로 맞선 7회 1사 1·2루, 한동민은 바뀐 투수 심재민의 초구 슬라이더(130km)를 그대로 잡아당겨 2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이날 경기 결승점이었다.
한동민은 경기 후 "1승 후 연패가 반복됐다. 분위기가 처졌는데, 연패 끊으려고 모두가 노력했다. 거기에 일조해서 기분 좋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사실 좌투수, 변화구에 모두 약했다. 위기 상황에서 나를 맞아 심재민이 나올 거라 예측하고 있었다. 노리고 들어갔다. 계산한 각 그대로 슬라이더가 들어왔다"라고 7회 결승타 상황을 설명했다. 대기 타석에 있던 나주환 역시 "슬라이더 노려라. 너한테 좋은 공 안 준다"라며 한동민을 격려했다.
한동민은 최근 부진에 대해 "안 맞다보니까 힘이 들어갔다. 그러면서 타이밍이 늦어지는 엇박자가 나왔다. 심리적으로 쫓겼다"라며 "감독님의 한마디가 도움이 됐다"라고 트레이 힐만 감독에게 고마워했다. 힐만 감독은 한동민에게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떠올려보면 현재 받는 스트레스를 내려 놓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한동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복안이었다.
한동민은 "사실 안 맞을 때면 표정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나보다 마음고생 심한 선수들도 많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고민이 많았지만 내려놓으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동민은 "날씨 운이 원체 없다. 원정에서만 두 차례 우천 연기가 있었고, 홈에서는 심지어 한 번도 없었다. 체력적으로 지칠 상황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제 힘을 낼 시점이다. 개인적으로 이것저것 참 많이 욕심냈지만 그것 때문에 부진했다고 생각한다. 내려놓았다"라고 앞으로 활약을 다짐했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