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한 달만의 4타점' 한동민, 부활 날갯짓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8.04 21: 54

'동미니칸' 한동민(28·SK)이 길었던 슬럼프에서 탈출했다. 한동민은 꼬박 30일만의 4타점 경기로 팀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한동민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다. 한동민은 5타수 2안타 4타점 맹활약했다. SK는 6-5 승리로 4연패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SK 최대 히트상품이었던 한동민은 7월 들어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7월 5일 문학 KIA전서 5타수 3안타(2홈런) 5타점으로 팀의 18-17 드라마같은 승리를 이끌 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하지만 이후 부진이 시작됐다. 7월 6일 문학 KIA전부터 전날(3일) 잠실 두산전까지 21경기서 타율 2할3푼1리(65타수 15안타), 3홈런, 7타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규정 타석을 채운 60명의 타자 중 타율은 59위였다.

물론 한동민에게 기대하는 바가 타율은 아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해결사 역할'도 해내지 못했다. 한동민은 같은 기간 7타점을 기록했는데 한 경기서 2타점 이상을 기록한 게 한 차례도 없었다. 그 사이 SK도 22경기 6승16패, 승률 2할7푼3리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믿음을 보냈다. 힐만 감독은 4일 경기에 앞서 "최근 타자들이 부진한데, 잘 맞아도 야수 정면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잘 하고 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한동민의 방망이는 시작부터 불을 뿜었다. SK는 1회부터 기회를 잡았다. 선두 노수광의 볼넷에 조용호의 내야 안타가 더해지며 무사 1·2루, 그러나 최정이 3루수 병살타로 아쉬움을 남겼다.
제이미 로맥이 볼넷으로 간신히 2사 1·3루 기회를 이은 상황, 타석에는 한동민이 들어섰다. 한동민은 볼카운트 2B-1S로 유리한 상황에서 상대 선발 돈 로치에게 좌중간 담장 직격 2루타를 뽑아냈다. 로치의 4구째 투심(145km)이 잘 들어왔지만 한동민이 제대로 받아쳤다. SK가 2-0으로 먼저 앞서갔다.
한동민은 3회 2사 1루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5회 1사 1루서도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그사이 SK와 kt는 점수를 주고받으며 4-4 균형이 이어졌다.
한동민의 진가는 7회 발휘됐다. 선두 조용호의 안타와 1사 후 로맥의 안타로 1·2루, kt는 선발 로치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좌타자 한동민을 맞아 좌투수 심재민을 내세웠다. 한동민은 올 시즌 우투수(.330, 18홈런, 43타점)에게 보인 강세를 좌투수(.225, 6홈런, 14타점)으로 잇지 못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한동민은 바뀐 투수 심재민의 초구 슬라이더(130km)를 그대로 잡아당겼다. 우중간 외야를 정확히 반으로 가르는 타구. 주자 두 명은 모두 홈을 밟았고 한동민마저 3루까지 내달렸다. 한동민의 올 시즌 2호 3루타였다. SK가 균형을 깨고 6-4로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이날 한동민은 앞서 언급한 7월 5일 문학 KIA전 이후 정확히 한 달만의 멀티 타점 경기를 선보였다. 부진에도 꾸준히 기회를 준 힐만 감독을 미소짓게 만들기 충분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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