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내야수 오선진(28)이 5년 만에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오선진은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홈경기에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2루타 1개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오선진의 깜짝 활약으로 한화는 KIA를 7-3으로 제압, KIA전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오선진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0경기에서 21타수 3안타 타율 1할4푼3리에 그쳤다. 7월말 1군 복귀 전까진 17경기 15타수 1안타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안정된 수비력에 비해 타격이 살아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하주석·강경학·정경운 등 후배 내야수들의 부상으로 지난 2일 마산 NC전에 선발 유격수로 출장, 견고한 수비로 눈도장을 찍었다. 다시 선발로 나온 3일 NC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멀티히트로 활약했고, 정근우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빠진 이날 KIA전에는 2번 타순에서 테이블세터 중책을 맡았다.
1회 첫 타석에선 1루 땅볼로 아웃됐지만 2회 두 번째 타석부터 오선진의 깜짝타가 시작됐다. 2-0으로 리드한 2회 2사 2루 찬스에서 KIA 선발 헥터 노에시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여기서 6구째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 스코어를 3-0으로 벌리는 타점을 올렸다.
4회에도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헥터와 다시 6구 승부를 벌였다. 이번에는 체인지업을 힘껏 받아쳤고, 중견수 키 넘어가는 장타로 연결했다. 시즌 두 번째 2루타. 이어 송광민의 우중간 안테 때 홈을 밟아 5-0을 만드는 득점까지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6회 2사 2루에선 좌완 심동섭의 5구째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전 안타로 장식했다. 오선진의 안타로 연결된 2사 1·3루 찬스에서 한화는 송광민의 땅볼 타구에 KIA 2루수 안치홍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쐐기 득점을 올렸다.
오선진의 가장 마지막 3안타 경기는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이다. 지난 2012년 9월11일 대전 삼성전에서 5타수 3안타를 터뜨린 것이 마지막이다. 당시 오선진은 주전 3루수였다. 그로부터 1788일 만에 3안타 맹타로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