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30)가 한화 타선에 혼쭐 났다. 윌린 로사리오와 정근우, 2명의 주전 선수가 빠진 한화 타선에 진땀을 빼야 했다.
헥터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10피안타 1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KIA의 3-7 패배와 함께 헥터는 시즌 2패(15승)째를 당했다. KIA 역시 한화전 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는 헥터와 KIA 쪽으로 유리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헥터가 지난해부터 한화전 7경기에서 두 차례 완투를 포함해 4승1패 평균자책점 2.73, 올해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3.04로 절대 강세를 보인 데다 한화에선 로사리오와 정근우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야구는 역시 예측 불허. 1회부터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1회 이용규와 오선진을 연속 1루 땅볼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은 헥터는 송광민에게 우중간 안타, 김태균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데 이어 최진행에게 우중간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빼앗겼다. 이어 양성우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로 추가점을 내주며 1회에만 3실점.
2회에도 1사 후 이동훈에게 중전 안타와 2루 도루를 빼앗기며 위기를 맞았다. 결국 오선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 3회 역시 김태균에게 2루타, 양성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주며 위기를 초래했다. 최진행과 최재훈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넘어갔지만 아슬아슬한 투구가 계속 됐다.
결국 4회 2사 후 오선진에게 중견수 키 넘어가는 2루타를 맞은 뒤 송광민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하며 5점째를 주고 말았다. 시즌 최소 91구를 던지며 5회까진 마무리짓고 내려갔지만, KIA 타선이 한화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에게 3점을 얻는 데 그쳐 헥터의 패전을 지우지 못했다.
반면 한화는 로사리오와 정근우가 빠진 와중에도 빠른 카운트에 과감하게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헥터를 무너뜨렸다. 2번타자로 전진 배치된 오선진이 2루타 포함 3안타 1타점으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로사리오가 비운 중심타선에 들어온 5번 지명타자 최진행이 1회부터 선제 2타점 2루타를 더해 3안타를 폭발했다. 여기에 3~4번 송광민과 김태균까지 3안타 1타점으로 쉴 새 없이 몰아치며 헥터를 끌어내렸다.
에이스 헥터가 무너진 KIA는 한화에 의외의 일격을 당했다. 지난 4월9일 광주 경기부터 시작된 한화전 6연승이 끝났다. 헥터 역시 지난 4월7일 광주 경기부터 이어온 한화전 3연승을 마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