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서은수 "'질투'→'낭만'→'듀얼' 출연? 운+간절함 덕분"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8.05 07: 59

배우 서은수의 성장은 볼 때마다 놀랍다. 지난해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으로 데뷔한지 1년여 만에 OCN 드라마 '듀얼'의 주연을 거머쥐었기 때문. 이어 신인들의 스타 등용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 KBS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까지 캐스팅됐다. 그야말로 탄탄대로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서은수는 최근 종영한 '듀얼'에서 극중 복제 인간 비밀의 키를 쥐고 있는 여기자 류미래 역을 연기해 호평을 받은 상황. 자연스러운 연기로 신인답지 않은 몰입감을 형성했다는 평이다. 이에 쉼 없는 행보에도 "더 잘하고 싶은 욕심으로 무장됐다"고 말하는 이 '슈퍼 루키'를 OSEN이 만나 이야기해 봤다.
이하 서은수와의 일문일답.

Q. 드라마가 종영한 소감은 어떤가요?
"뭔가 알 것 같으면 끝나는 느낌이에요. 아쉽고 시원섭섭해요."
Q. 극중 류미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는데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요?
"오디션을 봤어요. 감독님이랑 몇 차례에 걸쳐 미팅을 한 뒤 어렵게 됐죠. 제작발표회에서 절 뽑은 이유로 '깨끗하고 순수한 면이 있어서 그랬다'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제 안에 있는 간절함을 보신 게 아닐까 싶어요. 미래라면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간절하게 어필했거든요. 감독님께 제가 분석한 류미래 인물분석표를 보여드리기도 했어요. 미래의 일대기 같은 걸 제 나름대로 상상하며 적은 거죠."
Q.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나요? 류미래를 연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요?
"연기는 아직 늘 아쉬워요. 한 번도 만족한 적이 없죠. 부족한 점만 보이고 부족한 얘기만 들려요. 언제나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미래를 연기할 때는 아무래도 조력자다 보니까 극 안에서 따로 놀지 말고 함께 호흡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정재영 선배님께 조언을 구했는데 '대본만 쓰여 있는 거지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하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말씀대로 잘 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 혼자 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Q. 본인의 연기에 점수를 매기고 싶다면 몇 점일까요?
"100점 만점에 50점 이하요. 아직 배워야 할 것도 많고 넘어야 할 산도 많지만 한 개의 산을 넘었다는 의미로 점수를 주고 싶어요. 아직은 아쉬운 마음이 큰 것 같아요."
Q. 연기는 언제부터 꿈꾼 건가요?
"초등학교 때부터요. 처음에는 단순히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 연기가 좋아지고 부모님 앞에서 사투리로 혼자 연기하고 그랬죠. 하지만 부모님이 반대를 하셔서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다가 고등학교 때 허락을 받아 연기 학원을 다니게 됐어요. 그때 꿈이 커졌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들어가면서 적극적으로 시작하게 됐죠."
Q. 사투리를 쓰나요?
"네. 스무 살 때까지 부산에 살았어요. 사투리를 쓸 때 자연스러운 제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요. 인간 서은수의 모습이요."
Q. 서울말을 잘 써서 부산 출신인지 몰랐어요.
"어머니가 사투리를 많이 안 쓰셔서 저도 평소에 가끔씩 서울말을 쓴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입시를 준비하면서부터는 연기를 하기 위해 제대로 공부했고요."
Q. 직업란에 모델도 있던데 배우랑 병행 중인가요?
"아니에요. 패션 모델이 아니라 데뷔 전 광고 모델을 한 적이 있어요. 대학생 시절 박카스 CF를 촬영한 적이 있거든요. 용돈벌이식으로 테스트 촬영을 하는 거라 편하게 가서 빨리 찍고 나왔는데 나중에 그게 본광고로 나가게 됐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 이후부터 사람들이 절 알아봐 주면서 '진짜 텔레마케터인 줄 알았다'고 해주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Q. 아까 잠시 언급되긴 했는데, 배우를 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었나요?
"부모님이 처음엔 반대하셨어요. 혹시라도 제가 상처를 받을까 싶어서요. 그런데 제가 매일같이 '한 번 사는 인생 내 맘대로 살게 해줘'라고 하니까 어느 순간 인정해 주셨어요. 그때부턴 제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풀어주신 것 같아요."
Q. 연기를 하면서 가장 재밌을 때는 언제인가요?
"저도 저를 잘 모르겠는데 연기를 통해 제 자신을 찾아갈 때요. 연기를 함으로서 성격도 변하는 것 같아요. 다양한 인물과 상황을 만나면서 인간 서은수가 하지 못했던 경험, 사고, 격정적인 슬픔, 환희 등을 느낄 수 있는 게 좋아요. 스트레스도 어느 정도 풀리는 것 같고요. 그런 점에서 연기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Q. 데뷔작 '질투의 화신'부터 '낭만닥터 김사부', '듀얼', '황금빛 내 인생'까지 큰 작품에 연이어 출연 중인데요. 해당 작품들에 캐스팅된 자신만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제가 지난 일 년 사이 굵직한 작품들에 출연할 수 있었던 건 진짜 운과 복이 따랐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전 매 순간 절실하고 간절하게 오디션을 봤어요. 그 간절함을 좋게 봐주셔서 뽑힌 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더 잘 하고 싶고요. 칭찬과 박수를 듣는 날까지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Q.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이던데 혹시 함께 활동 중인 친구가 있나요?
"배우 채서진이라고 김옥빈 선배님의 동생이 제 동기에요. 또 현재 '학교 2017'에 출연 중인 김정현 오빠가 대학 선배시고요. 특히 정현 오빠랑은 대학 때 친분도 있었고 '질투의 화신'으로 데뷔도 같이 해서 얼마 전에 서로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받았어요."
Q. 앞으로 10년 뒤에 어떤 연기자로 성장하고 싶나요?
"사실 내일 당장의 일도 잘 모르기 때문에 장담할 순 없지만, 지금처럼 저한테 주어진 역할들에 최선을 다하며 '이 친구 열심히 해서 성장했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인간 서은수도 행복했으면 하고요. 변치 않는 열정으로 10년 뒤에도 이 일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올해 각오와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아직 많이 부족하고 성장해야 할 점도 많지만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응원과 칭찬 부탁드려요. 계속 지켜봐 주시면 꼭 더 성장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nahee@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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