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페이지 회사에 구글 기밀 빼돌린 배신자가 참여한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8.04 12: 13

구글에서 우버로, 우버에서 나오곤 다시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의 ‘플라잉카’ 프로젝트로. 
미국 경제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이하 한국시간)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의 ‘플라잉카’ 프로젝트에 앤써니 레반도우스키가 참여한다. 그는 구글 자율주행차량(Self-Driving) 부서에서 우버로 이적하면서 핵심 기술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샀다”고 보도했다.
결국 구글 알파벳의 자율주행 차량 자회사 웨이모는 레반도우스키가 회사를 떠나기 전 1만 4000개의 기밀문서와 9.7GB의 데이터를 도용했다는 혐의로 고소했다. 레반도우스키는 웨이모를 떠난 이후 자율 주행 차량 기술 스타트업인 오토(otto)를 창립 이후 6개월 만에 우버에 회사를 매각했다.

우버는 자신들은 웨이모의 기술을 도용하지 않았으며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이라고 주장해왔다. 이 과정에서 우버는 재판 전략으로 레반도우스키가 관련 자료 제출을 하지 않는 방법을 취했다. 이러한 우버의 재판 전략에 미국 법원은 레반도우스키가 관련 자료제출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그의 자율주행 개발 참여를 금지하라고 압박했다. 결국 우버는 지난 6월 레반도우스키를 해고한 상태다.
WSJ 보도에 따르면 우버를 떠난 레반도우스키는 페이지의 하늘을 나는 자동차 관련 회사인 키티호크(Kitty Hawk)에 들어간 상태다. 구글 알파벳 웨이모는 우버와 소송을 진행하면서, 레반도우스키 개인한테도 두 건의 중재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알파벳은 드론, 비행선을 포함한 다양한 항공 프로젝트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구글의 또 다른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비행선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다. 페이지의 경우 ‘플라잉카’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키티호크는 대형 전기 자동차와 유사한 1인승 전기 항공기 제작으로 유명했다. 페이지는 키티호크의 제품은 단순한 항공기가 아닌 하늘을 나는 자동차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레반도우스키는 구글 시절 키티호크에서 일하지는 않았지만, 페이지의 개인 프로젝트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페이지가 직접 우버에서 해고된 레반도우스키를 자신의 회사로 데려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레반도우스키는 구글을 그만둘 때 자신의 회사를 차리거나, 페이지의 키티호크에 취업할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반도우스키는 구글 자율주행차량 기술 개발의 핵심 인재로 손꼽히기도 했다. 결국 이러한 능력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앞다투어 자신의 회사로 끌어들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페이지는 레반도우스키에 대한 질문에 "나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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