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끈기있게!" 삼성 김성훈이 꿈꾸는 악바리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8.04 13: 00

"사실 기대 이상의 모습이었다." 김성훈(24·삼성)의 이야기에 삼성 김한수 감독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는 잠재력 가득한 '원석' 발굴에 성공했다. 바로 2년 차 내야수 김성훈이다.
지난 2016년 2차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전체 51순위)로 입단한 김성훈은 프로필 상 172cm라는 작은 키를 가지고 있지만, 발 빠르고 센스 있는 플레이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30일 첫 선발 출장에서 3안타로 눈도장을 찍은 김성훈은 이날 자신이 가진 장점을 100% 이상 보여줬다.
2번타자 겸 2루수로 출전한 김성훈은 5타수 4안타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더욱이 이날 두산의 선발 투수는 삼성만 만나면 펄펄 날았던 더스틴 니퍼트. 김성훈은 니퍼트를 상대로 최대한 많은 공을 보면서 안타를 쳐냈다.
또한 수비에서도 7회초 2사 3루에서 류지혁의 2루수 땅볼 타구를 잡아낸 뒤 감각적으로 1루수에게 글러브 토스 하면서 아웃카운트를 이끌었다. 발 빠른 주자 류지혁을 잡아내는 센스있는 수비였다. 비록 경기는 2-5로 졌지만, 김성훈의 활약은 미래를 볼 기회였다.
김한수 감독은 3일 경기를 앞두고 김성훈에 대해 "솔직히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타석에서 끈질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며 "꾸준하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흐뭇해했다.
3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성훈은 전날 활약에 대해 "한 타석 나갈 때마다 출루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이 결과가 좋았다. 한 번 칠 때 몰아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며 데뷔 첫 4안타에 대한 비결을 이야기했다.
리그 최고의 투수이자 '삼성 킬러' 니퍼트를 상대로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다. 첫타석에서 6개의 공을 본 김성훈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7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첫 타석은 안타, 두 번째 타석은 3루타. 특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득점에도 성공했다.  
그는 "형들이 긴장을 많이 풀어줬다.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어서 "아직 어떻게 쳤는지 얼떨떨하다"며 "첫 두 타석은 노려서 쳤고, 나머지 두 번의 안타는 보고 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설명했다.
김성훈은 지난 시즌 막바지 1군에 올라왔다가 한 차례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해 역시 지난 6월 9일 1군에 올라왔다가 하루 만에 말소되기도 했다. 김성훈은 "사실 많이 아쉬웠다. 한 경기라도 나섰으면 했다"고 이야기하며 "그래도 최근 2군 선수들이 많이 1군에 올라오면서 많이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열심히 하면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우여곡절 끝 1군 무대를 밟게 된 김성훈은 현재의 이 시간이 그저 행복하고 소중하다. 그는 "같은 팀에서도 최고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 여기에 있는 것이 행복한 것 같다. 사람들 많은 곳에서 하니까 야구도 재미있고 야구장 오늘 길이 좋다"라며 "팬들의 응원 소리도 좋고, 또 보는 사람도 많으니 실수안하려고 집중하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롤모델로는 박진만 수비코치를 들었다. 그는 "수비를 할 때 정말 안정적이셨다. 어렸을 때부터 많은 영상을 보고, 많이 배우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 묻자 김성훈은 잠시 고민에 빠진 뒤 "삼진을 적게 당하려고 하는 마음가짐인 것 같다. 최대한 커트하고, 볼을 골라내서 볼넷을 얻어내려고 한다. 또 정확성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조심스레 이야기했다. 반면 보완할 점에 대해서는 "정말 많다. 수비도 부족하고, 공격 주루에서도 부족하다. 할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끈기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야구를 잘하든 못하든 안지려고 하고, 끝까지 덤벼드는 그런 인상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도 근성있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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