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의 기린아서 실리콘 밸리를 대표하는 막장으로. 우버의 추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해 1월 싱가포르에서 우버가 대여한 우버의 혼다의 ‘베젤(Vezel)’ 계기판에서 화재가 발생해서 차량 내부가 녹아내리고 앞 유리에 축구공 크기의 구멍이 생겼다. 혼다는 2016년 4월에 정차시 엔진 아이들링 정지 기능 결함때문에 베젤 차량의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운전 기사는 화재 발생 직후 바로 몸을 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차량을 구매해서 운전자들에게 대여한 우버의 비도덕성을 비판했다. WSJ는 "우버는 혼다 베젤 차량의 리콜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혼다의 베젤 차량 1000대 이상 구매를 강행했고, 특별한 수리 조치도 없이 운전기사들에게 대여하던 중에 사고가 터졌다"고 폭로했다.
여러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버는 화재 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베젤 차량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우버 싱가포르 지사의 관리자는 차량 결함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수수방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터진 이후 3일이 지나서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우버 본사에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우버는 제대로 된 해결책 대신, 혼다에서 교체 부품이 올 때까지 화재를 일으키는 기능을 끄고 혼다 베젤 대여를 계속하는 '미봉책'으로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 당시 싱가포르 보험회사도 "우버는 혼다 베젤 차량의 문제를 알면서 수수방관했다"고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이번 사태는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창업자 겸 전 최고책임자(CEO)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칼라닉은 우버의 잘못된 사내문화와 각종 추문, 기술 도난, 사내 성희롱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받아 CEO 자리서 물러나야만 했다.
하지만 칼라닉은 우버 이사회 내부에 퍼져있는 자신의 지지 세력을 바탕으로 다시 CEO 취임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칼라닉은 자신을 스티브 잡스와 비교하며 칼을 갈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결국 맥 휘트먼을 비롯한 우버 CEO 유력 후보들도 '내부의 적'인 칼라닉과 지지세력 때문에 취임을 거부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러한 상황서 칼라닉 재임 시절 터진 이번 사고는 그의 방만한 회사 운영과 모자란 위기 대처 능력을 다시금 나타내고 있다. 칼리닉은 우버 CEO 시절 자신이 전권을 행사하는 것을 선호해서 제대로 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았다. 우버가 제대로 된 운영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것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는 점이 많다. 결국 권토중래를 노리던 칼라닉에게 이번 악재는 치명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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