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을 향한 롯데의 희망, 끈이 끊어지고 있다.
1승5패. 롯데에게 참담한 수도권 원정 6연전이었다. 롯데는 1~3일 잠실구장에서 LG에 3연전 스윕을 당했다. 앞서 SK 상대로는 1승2패로 밀렸다. 중위권을 추격 중인 롯데는 치명상을 입었다.
충격이 크다. 불과 일주일전만 해도 4위 LG와 2.5경기 차이, 5위 넥센과도 2경기, 6위 SK와는 1경기 차이에 불과했다. 4위까지 추격 사정권에 두고 있었다.
롯데는 후반기 선두 KIA 상대로 3연승을 거두는 등 5승1무2패로 상승세였다. 5할 승률에도 복귀했다. 하지만 일주일만에 승패 마진이 -4가 됐다.
4위 LG와 승차는 2.5경기에서 6.5경기로 벌어졌다. 게다가 5위 넥센이 SK 상대로 스윕에 성공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넥센과도 승차가 6경기가 됐다. SK와 LG 등 5강 경쟁팀들과의 맞대결에서 거리를 줄인다는 기대는 물거품, 가을야구 희망이 사라져 간다.
투타의 지독한 엇박자다. 롯데는 7월 한 달 팀 평균자책점이 3.39로 1위(선발, 불펜 모두 1위)였다. 후반기에도 3.63으로 여전히 좋다.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타선이 엉망이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후반기 팀 타율이 2할4푼2리로 최하위. 팀 홈런은 14경기에서 10개(9위)다. 결국 팀 OPS가 .665(최하위) 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주말 SK 3연전부터 최근 6경기에서 20득점, 평균 3.3점이다. 한 경기 7득점을 빼면 2~3점 뽑기가 버거웠다. 타격코치를 바꾸는 등 분위기 쇄신책을 도모했으나 아직 효과가 없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친 것이 뼈아프다. 롯데는 SK와 첫 경기에서 7-8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지난 2일 LG전에서도 연장 10회 4-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또 끝내기 패배를 곱씹었다. 충격이 두 배다.
롯데는 4~6일 홈 사직구장에서 넥센과 3연전을 갖는다. 넥센과 3연전마저 루징시리즈를 당할 경우, 롯데의 가을야구 가능성은 점점 어려워진다.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선발로 잇따라 나선다. 두 외인 투수가 호투하더라도 팀 타선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힘들다.
지난 3일 LG전에서 4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이대호와 톱타자로 자리를 바꾼 손아섭이 힘을 내야 한다. 롯데가 과연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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