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순봉에 있던 이서진과 윤식당에 있던 이서진은 분명 달랐다. 투덜이 노예에서 적극적인 이상무로 극과 극 캐릭터를 보여줬던 이서진이 득량도에서 다시 한번 달라진다. '삼시세끼-바다목장 편'을 챙겨 볼 이유가 여기 있다.
4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삼시세끼-어촌편4'는 '바다목장 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앞선 시즌3 때와 같이 이서진, 에릭, 윤균상이 등판했는데 이전과 달라진 건 서지호를 타고 낚시하는 것보다 언덕 위 바다목장을 차리고 목축업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난 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는 "섬이라서 낚시하는 어촌편이 돼야 맞지만 지난 시즌을 보고 이서진, 에릭, 윤균상은 낚시에 재능이 없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섬에서 어업이 아닌 목축업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세 사람은 득량도 언덕 위에 바다목장을 만들어 정선에서 키우던 잭슨 패밀리를 통해 산양 젖을 판매하게 됐다. 마을에 슈퍼가 없어 우유 공급이 어려운 까닭에 산양 젖을 가공 유통해 주민들에게 대접하고 제작진에게 일당을 받는 형식이다.
이 점에서 이서진은 시즌3 때와 분명 달라졌을 터다. 뉴욕대 경영대 출신인 만큼 지난 '윤식당'에서 그는 탁월한 경영 전략으로 식당의 호황을 이끌었는데 사업 수완이 좋은 만큼 같은 득량도라도 바다목장을 운영하며 시즌3 때와 다른 면모를 보일 게 예상된다.
제작진 역시 이를 시청 포인트로 꼽았다. '윤식당'에 이어 '바다목장 편'을 함께하게 된 김대주 작가는 "여전히 이서진은 파리를 잡고 에릭이 요리한다. 다만 '윤식당' 때 봤던 이서진의 긍정적인 모습이 많이 나올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서진은 지난 시즌3 마지막 회에서 여름의 득량도를 기대했다. 스스로 복근까지 만들겠다고 자신할 정도. '윤식당'에서도 가게 운영과 더불어 섬과 바다를 즐기는 '여름 사나이'임을 확실히 입증했던 바. 득량도의 여름 역시 그에게는 놀이터가 될 듯하다.
캡틴 이서진으로 겨울의 득량도를 보냈다면 이번엔 여름의 득량도다. 그가 또 어떤 매력으로 나영석 PD는 물론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할지 궁금해진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