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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환의 사자후] ‘김종근 폭행사건’ 프로야구에서 일어났다면?

[OSEN=서정환 기자] 프로농구가 인기가 없어 잘못을 해도 징계도 가벼운 것일까.

김종근은 지난달 14일 한양대와 연습경기 중 한양대 2학년 가드 유현준(20)과 시비가 붙었다. 경기 후 한양대 라커룸에 찾아간 김종근은 유현준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김종근은 “농구판이 좁다”며 유현준을 협박하기도 했다. 김종근의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었다.

KBL은 사건 발생 후 2주가 넘은 지난 1일 재정위원회를 소집해 김종근에게 견책 조치를 내렸다. 프로농구선수가 아마추어선수에게 폭력을 행사했는데 징계가 너무 가벼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성훈 KBL 사무총장은 “김종근이 이상영 한양대 감독과 유현준에게 모두 사죄했다. 두 선수 모두 소명서를 제출했다. 외국선수 트라이아웃 때문에 재정위원회 소집이 늦어졌다. 정식경기가 아닌 상황 등을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전자랜드 구단은 지난 5월 김지완의 음주운전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다. KBL은 김지완에게 20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사회봉사활동 120시간 이행의 징계를 내렸다. 전자랜드는 여기에 사회봉사 120시간의 구단 자체 징계를 추가했다. 음주운전 여파로 김지완은 상무 입대에서도 탈락했다.


전자랜드는 김종근 사태에 대해 추가징계는 내리지 않을 방침이다. 전자랜드 구단 관계자는 “김종근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자체징계는 내리기 곤란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정작 김종근이 SNS에 이런 글을 올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KBL은 과거에도 김민구 음주운전 사건에서 아무런 징계도 내리지 않았다. 이후 똑같은 잘못을 범한 김지완에게 훨씬 강한 징계를 내렸다. 징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전무하다는 의미다. 이번 김종근 사건에서 ‘견책’을 주는데 그친 KBL은 차후 비슷한 사건이 재발했을 때 중징계를 내릴 명분을 잃게 됐다. KBL은 “각 구단에 재발방지를 위한 엄중경고를 했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 ‘꼰대호 사건’ 일어난 프로야구였다면?

프로농구가 인기가 없다보니 대중의 관심이 적어 관계자들이 김종근 사건을 축소 및 은폐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만약 프로야구에서 이런 일이 발생됐다면 어떻게 됐을까.

지난 6월 23일 잠실 두산-롯데전 후 이대호가 오재원을 불러 훈계를 하면서 논란이 됐다. 오재원이 1루에 송구하지 않고 직접 주자 이대호를 태그하며 아웃시켜, 선배 이대호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 아니냐는 것. 팬들은 “아무리 이대호가 선배라도 후배가 태그도 못하느냐”며 ‘꼰대호’라는 별명까지 붙였다.

논란이 되자 이대호는 다음 날 취재진을 불러 사과했다. 이대호는 “어제는 크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원이가 다소 장난스럽게 태그를 한 것 같아서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다른 팀 선수에게 어떻게 훈계를 하나. 단지 경기에 크게 지면서 웃을 상황이 아니었던 만큼 표정이 굳어 있었다. 이런 부분이 팬들에게 큰 오해를 산 것 같다. 그렇게 보였다면 죄송하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대호와 오재원은 팬들이 보는 가운데 포옹으로 화해의 제스처까지 취했다.

만약 프로야구에서 선배가 후배를 때리는 사건이 나왔다면 한바탕 난리가 났을 것이다. 김종근 사건을 전해들은 프로야구 관계자는 “김종근이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다. 스타선수가 아닐지라도 프로야구 선수였다면 엄청나게 이슈가 돼 정상적인 출전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결국 유니폼을 벗어야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 선후배 문화와 꼰대문화

국내 프로스포츠에서는 선후배 문화가 있다. 선배가 후배를 잘 지도하고, 후배가 선배를 따르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변질되면 ‘꼰대문화’로 비춰질 수 있다.

전자랜드는 은퇴한 이현호(37)가 지난 2013년 담배를 피우는 고등학생에게 훈계한 것이 미담사례로 화제가 됐었다. 불의를 바로 잡으려했던 이현호의 행동은 긍정적으로 비춰졌다. 다만 이현호는 훈계 중 학생들의 머리를 때리는 폭력을 행사, 폭행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현호는 범행동기가 훈계를 위한 것으로 참작돼 약식재판에서 선고유예 2년에 벌금 10만 원을 선고 받았다. 선의에 의한 행동을 하더라도 도를 넘으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다.

많은 학생선수들이 오늘도 프로선수를 꿈꾸며 땀을 흘리고 있다. 프로선수가 되면 부와 명예를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프로선수에게는 일반인보다 더 엄격한 도덕기준과 사회적 책임감이 따라다닌다. 프로선수가 사회적 ‘롤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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