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감독, “류현진-마에다, 선택 어려운 고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8.04 05: 55

LA 다저스는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텍사스의 에이스인 우완 다르빗슈 유(31)를 영입했다. 정규시즌 1위가 확정적인 다저스로서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 포석이다. 그 외의 다른 해석이 무의미하다.
다저스는 선발을 보강했지만, 이로써 기존 선발투수들의 경쟁은 더 불을 뿜게 됐다. 그 중 가장 아슬아슬한 라인에 걸려 있는 선수들이 바로 류현진(30)과 마에다 겐타(29)다. 두 선수는 다른 팀에 가면 능히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보장받을 기량과 실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다르빗슈의 가세로 여전히 선발을 장담할 수 없다.
류현진은 7월 3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질세라 마에다도 2일 애틀랜타 원정에서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83, 마에다는 3.79로 엇비슷하다. 서로 장·단점이 있어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지금은 둘 다 같이 갈 수 있지만, 클레이튼 커쇼와 브랜든 매카시가 돌아오면 어쨌든 최소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 선발진에서 빠질 수 있다. 부상자가 나오거나 6선발을 돌리지 않는 이상 둘 모두를 쓸 계산은 안 나온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마찬가지다. 로버츠 감독은 2일 경기가 끝난 뒤 류현진과 마에다를 비롯한 5선발 자원들에 대한 곤란한 심경을 드러냈다. 누구 하나를 딱 선택하기가 애매하다는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조직과 현장에 있어 그들은 우리의 선택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이는 좋은 일”이라고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을 피해간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당분간 경쟁을 시킬 뜻을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은 “로스터 전체의 경쟁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선수를 쓰면 된다”고도 덧붙였다. 현재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다르빗슈 유, 알렉스 우드, 리치 힐까지 네 명의 선발은 사실상 확정이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류현진, 마에다, 매카시를 경쟁시키는 그림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해 농사를 좌우하는 포스트시즌 로스터도 마찬가지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 네 명이면 된다. 에이스인 커쇼는 3년 연속 한 차례 이상 3일 휴식 후 등판을 했다. 여기에 다저스 불펜은 이미 잘 조직되어 있다. 기껏해봐야 롱릴리프 하나 정도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부상자가 없는 한 류현진과 마에다가 모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확률은 떨어진다. 시즌 내내 이어지는 경쟁이 얄궂기는 하지만 프로에서는 어쩔 수 없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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