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중요했죠." 삼성 라이온즈의 김한수 감독이 외국인 투수 이야기에 아쉬움의 한숨을 내뱉었다.
현재 삼성 1군에 엔트리에는 외국인 투수가 없다.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패트릭 모두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앤서니 레나도가 올 시즌 1군에서 등판한 횟수는 11차례. KIA 타이거즈의 헥터 노에시가 거둔 승리(15승)보다 적은 숫자다.
레나도는 시범 경기부터 불안한 출발을 했다. 계약금 10만달러에 연봉 95만달러. 총 105만 달러에 계약하며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지만, 시범경기부터 가래톳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5월 말이 돼서야 1군에 나왔지만, 11경기 차례 등판해 레나도가 거둔 성적은 2승 3패 평균자책점 6.80.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마운드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던 가운데, 지난달 27일 대구 NC전에서 박석민의 직선 타구에 맞아 손가락 골절이 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페트릭은 그나마 레나도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18차례 등판해 2승 8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한 페트릭은 퀄리티스타트를 9차례 했다.
레나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총액 45만달러에 계약을 맺은 만큼, 가격 대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롯데전에서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고, 검사 결과 복사근 손상으로 밝혀졌다.
결국 부상으로 모두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이들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려면 빨라도 8월 중순은 넘어야 한다.
외인 투수가 두 명 모두 빠지면서 삼성은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윤성환과 우규민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가운데, 백정현이 선발 투수로 자리 잡았지만, 남은 두 자리에 대한 고민은 커졌다. 김대우, 안성무, 정인욱 등이 나섰지만, 강력한 외국인 투수가 주는 존재감과는 또 다르다.
선발 자리 두 자리가 빠지면서 전반적으로 투수진이 흔들렸다. 올 시즌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5.82로 리그 10위다. 김한수 감독도 이 점을 아쉬워했다. 김한수 감독은 "레나도도 두 달 정도 빠졌고, 페트릭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발 투수가 가장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삼성은 한화와 공동 8위로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넥센과는 14경기 차다. 약 40경기가 남아있는 가운데,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수 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포기할 단계도 아니다.
아직 삼성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한 장도 쓰지 않았다. 후반기 반격을 노린다면 최대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외국인 선수 교체 시한은 8월 15일. 이후 등록하게된 외국인 선수는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없다. 과연 삼성은 막판 대역전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까.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