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인투수]① 삼성, 2년 연속 10승 외국인 투수 실종 위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8.04 06: 10

삼성의 두 자릿수 승리 외국인 투수, 참 멀고도 험하다. 
삼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 승리 외국인 투수를 배출하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한해 농사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 선수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하니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는 게 당연지사. 
삼성은 지난해 앨런 웹스터, 콜린 벨레스터, 아놀드 레온, 요한 플란데 등 4명의 투수가 6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지난해의 실패를 교훈삼아 마크 위드마이어 스카우트 코디네이터를 영입하고 구단 지정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도록 하는 등 외국인 선수 영입 프로세서를 대폭 개선했다. 

히지만 올 시즌 외국인 원투 펀치로 기대를 모았던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페트릭의 성적을 보노라면 기대보다 실망에 가깝다. 
빅리그 출신 레나도는 삼성이 그토록 바라던 외국인 선발 특급이다. 큰 키(204cm)에서 내리 꽂는 묵직한 직구를 비롯해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가 주무기. 삼성은 레나도가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 만큼 해주길 기대했다. 
레나도는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을 통해 평균 자책점 0.00을 기록하는 등 완벽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레나도는 3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3회 선두 타자 류지혁의 타구에 오른팔을 맞았다. 공을 피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가래톳 통증을 느꼈다. 
레나도는 재활 과정과 퓨처스리그 등판을 거쳐 두 달 만에 1군 무대를 밟았으나 2승 3패(평균 자책점 6.80)에 그쳤다. 선발 투수의 평가 잣대인 퀄리티 스타트는 한 차례 뿐이었다. 지난달 27일 대구 NC전서 박석민의 타구에 맞아 오른손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사실상 시즌 아웃. 
지난해 일본 무대에서 뛰었던 페트릭은 불운에 시달리는 등 2승 8패(평균 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9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으나 투타 엇박자에 아쉬움을 삼켰다. 페트릭은 지난달 19일 울산 롯데전서 내복사근 부상을 입었다. 구단 측은 복귀까지 4주 가량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페트릭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더라도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한편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후 삼성이 두 자릿수 승리 외국인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건 지난해까지 11차례다. /what@osen.co.kr
◆삼성 역대 외국인 투수 연도별 두 자릿수 승리 명단
1998년 : 베이커(15승) 
1999년 : 없음  
2000년 : 없음 
2001년 : 갈베스(10승) 
2002년 : 엘비라(13승) 
2003년 : 없음 
2004년 : 없음 
2005년 : 바르가스(10승) 
2006년 : 하리칼라(12승), 브라운(11승) 
2007년 : 브라운(12승) 
2008년 : 없음 
2009년 : 없음 
2010년 : 없음 
2011년 : 없음 
2012년 : 탈보트(14승), 고든(11승) 
2013년 : 없음 
2014년 : 밴덴헐크(13승) 
2015년 :피가로(13승), 클로이드(11승) 
2016년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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