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의왕비 종영②] 마성의 연산, 이동건이기에 가능했다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7.08.04 06: 49

이동건이 악역인데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연산군을 만들었다. 동생에 대한 컴플렉스로 늘 불안에 떨었던 이동건. 박민영마저 사랑하게 되자 연우진에 대한 질투로 광기를 부렸다. 하지만 이동건은 섹시하면서도 여린 연산군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3일 방송된 KBS 수목극 '7일의 왕비' 마지막회에서는 융(이동건)이 유배지로 돌아와 역(연우진)과 화해하는 모습이 그러졌다. 채경(박민영)이 위험하다는 말에 한양으로 달려간 융. 그 과정에서 상처을 입고 피를 흘리면서도 채경에게 간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원종(박원상)의 함정이었고, 융은 뒤늦게 함정임을 알아채고 채경과 함께 도망가려고 한다. 채경은 융만 보낸 채 원종에게 잡힌다. 융은 명혜(고보결)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고, 다시 유배지로 돌아가 "나는 도주한 게 아니다. 그러내 중전에게 도주 혐의를 씌우지 말라"고 끝까지 채경 걱정을 했다.

그는 이때 입은 상처로 나날이 쇠약해지고, 결국 역이 찾아온 날 죽음을 맞는다. 그는 역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죽어서 못다한 벌 받겠다"고 뉘우쳤다. 
융은 역을 좋아하면서도 그가 언제든지 자신의 자리를 넘볼 수 있는 적이라는 생각에 늘 불안에 시달렸다. 이후 역이 장성해서 돌아오자 그의 불안감은 더 커졌고, 역의 여자 채경을 사랑하게 되면서 광기를 폭발시켰다.
이동건은 연약함과 광기를 품은 융의 이중적 심리를 자신의 색깔로 풀어내며 그전과는 다른 연산군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시청자들 역시 이동건이 연기한 연산군에 푹 빠질 수 있었다. / bonbon@osen.co.kr
[사진] '7일의 왕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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