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뿐만 아니라 예능계 역시 워너원의 등장에 긴장해야 할 듯하다. 워너원의 첫 리얼리티 엠넷 '워너원고'가 3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는데 11명 멤버들의 캐릭터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방송에서 합숙 2일째를 맞은 워너원 멤버들은 워너블 팬들이 맺어준 대로 짝을 지었다. 박우진 윤지성 하성운은 '얼간즈' 팀이 됐고 박지훈과 라이관린은 이름 앞 글자를 따서 '라지' 팀으로 묶였다. 이대휘는 바라던 배진영과 맺어져 '소두' 팀을 이뤘고 강다니엘과 옹성우는 '옹넬이즈사이언스'로 팀명을 지었다. 또 엮인 황민현과 김재환은 진심을 담아 '사랑해' 팀을 완성했다.
이들 다섯 팀은 하루 동안 끈으로 묶여 데뷔 전 마지막 휴가를 즐기로 했다. 1m 이상 떨어질 수 없게 된 채 짝꿍과 함께 하루를 보내게 된 것. 상대에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면 20cm씩 끈이 줄어드는 가혹한 벌칙은 보너스였다.
이를 토대로 멤버들의 캐릭터는 확실해졌다. 윤지성은 룸메이트 정하기부터 리더다운 면모를 보였고 박우진 하성운과 함께 콩 뽑기 일손을 돕게 되자 두 멤버를 다독거렸다. 하성운은 쉬지 않는 수다 재능을 뽐냈고 박우진은 시크한 막내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대휘는 애교 많은 성격을 마음껏 자랑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배진영과 짝이 되자 뛸 듯이 기뻐했고 함께 강남역에 있는 오락실에서 휴가를 즐기며 해맑게 웃었다. 배진영은 강력한 펀치 실력으로 의외의 남성미를 과시했다.
처음 엮였다는 박지훈과 라이관린은 한없이 다정한 콤비로 거듭났다. 서로가 좋다고 거듭 강조하는가 하면 '프로듀스 101' 시즌2 파이널 때 박지훈이 라이관린의 애교 어린 부탁 때문에 뽀뽀하게 된 뒷이야기까지 꺼냈다. 그런 이들이 마지막 휴가지로 부대 앞에 떨어지게 돼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까지 자아냈다.
황민현은 앞서 김재환과 룸메이트가 됐는데 또다시 짝꿍으로 묶였다. 게다가 김재환의 바람대로 둘은 숙소에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제작진은 손님이 올 거라 귀띔했고 황민현은 김재환을 노련하게 조련하며 숙소 청소를 시작했다. 앞서 그는 "열심히 김재환 옆에서 잔소리와 지적을 하며 1년 반 뒤 저처럼 깔끔한 사람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강다니엘과 옹성우는 피지컬 콤비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멋지게 차려 입은 둘은 드라이브를 떠났고 어느 팀보다 여유로운 하루를 시작했다. 평소 드라이브가 취미라는 옹성우는 숙련된 운전 실력을 자랑했고 조수석에 앉은 강다니엘은 멍뭉미를 마음껏 발산했다. 둘은 신 나는 음악을 틀며 댄스 삼매경에 빠졌고 행복한 드라이브 데이트를 만끽했다.
캐릭터 확고한 워너원 11인이다. 누가 뽑았는지 참 현명한 선택이었다. 한데 모으니 더 시너지 효과가 폭발하는 이들이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워너원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