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버나디나는 3일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출전해 첫 타석부터 3루타, 2루타, 단타, 사구에 이어 솔로포까지 쏟아냈다. 타이거즈 역대 2호이자 타이거즈 외국인선수로는 첫 사이클링 히트였다.
3루타와 2루타는 발로 만들었다. 1회 1사후 김주찬이 우월 3루타를 날리자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타구를 날리고 광속질주로 3루에 안착했다. 이어 3회에서는 2사후 중견수 옆으로 안타를 날리고 역시 2루까지 쾌속질주했다. 5회는 중전안타.
6-3으로 앞선 6회 사이클링 히트를 노렸지만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진출했고 최형우의 밀어내기 볼넷의 발판을 놓았다. 홈런은 아니었지만 귀중한 추가점이 되는 장면이었다. 8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kt 조무근의 2구 직구를 통타해 125m짜리 우월 솔로포를 가동해 대기록을 달성했다. 작년 김주찬에 이어 타이거즈 역대 두 번째 기록이었다.
경기후 버나디나는 "첫 타석에서 3루타를 쳤지만 기록을 의식하지 않았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홈런이 남았고 앞선 여러 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 기록 직전에 못친 기억이 났다. 기록에 욕심내지 않고 최대한 공을 중심에 맞힌다는 생각이었다. 다행이 내가 칠 수 있는 존에 공이 들어와 운좋게 홈런이 됐다. 꼭 하고 싶었던 영광스러운 기록을 세워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경기가 취소돼 쉬면서 새 기분으로 시작한다고 마음먹은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 특히 팀 승리에 기여해 좋다. 20-20에 홈런 1개 남았다.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 주어진 역할에 집중하고 팀이 이기는데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렇게하면 20-20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