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볼넷 투수도 무너뜨리지 못했다. 한화 타선이 3안타 빈타에 허덕이며 무기력한 완패를 당했다.
한화는 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원정경기에 2-10 완패를 당했다. 선발 김재영이 1⅔이닝 6피안타 1사구 5실점으로 무너지며 경기 흐름을 내준 가운데 타선도 9개의 볼넷을 얻는 와중에 3안타에 그쳤다. 상대 선발 구창모가 5이닝 8볼넷으로 흔들렸지만 찬스마다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NC 선발 구창모는 1회 볼넷 하나를 내주며 실점 없이 막았지만 18개의 볼 중 10개가 볼일 정도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구창모의 제구난를 틈타 한화는 2회 김태균과 양성우가 연속 볼넷을 얻으며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김원석이 초구에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지만 속도를 죽이지 못해 2루 주자 김태균이 3루에서 아웃됐다.
여기서부터 흐름이 이상하게 꼬였다. 최재훈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2사 1·2루가 됐지만 9번타자 오선진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선취점에 성공했다. 이어 정근우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연결한 한화는 이용규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추가점을 냈다. 구창모는 후속 송광민에게도 1~2구 모두 볼을 던지며 흔들렸다.
하지만 여기서 송광민이 3구째 공을 건드려 중견수 뜬공 아웃되며 만루에서 더 이상의 득점을 내지 못했다. NC는 2회 5연속 안타로 5득점하며 역전했고, 이에 힘을 받은 구창모는 3회 볼넷 하나를 허용했지만 2개의 삼진을 뺏어내며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4회 구창모는 최재훈과 임익준에게 다시 볼넷을 주며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한화에 좋은 득점 찬스였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용규가 헛스윙 삼진, 송광민이 루킹 삼진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다. 구창모는 불안한 제구에도 좌타자 바깥쪽, 우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직구로 삼진 능력을 보여줬다.
4회까지 무려 8개의 볼넷을 내주면서도 1안타 2실점으로 막은 구창모는 선발승 요건이 갖춰진 5회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로 막았다. 한화는 구창모가 내려간 뒤에도 NC 불펜에 무기력하게 끌려다녔다. 9회 1사 후 최재훈과 오선진의 연속 안타가 터졌지만 이미 승부가 NC 쪽으로 기운 뒤였다. 너무나도 무기력했다.
설상가상 부상까지 한화를 괴롭혔다. 정근우가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3회 수비부터 교체됐고, 윌린 로사리오마저 5회 투수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 질주하다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빠진 것이다. 선발투수 조기 강판에 수비 실책 2개까지, 뭐 하나 되는 것 없는 한화였다. /waw@osen.co.kr
[사진] 창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