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1~3일 잠실구장에서 LG에 3연전 스윕패를 당했다. 최근 6경기에서 1승5패. 중위권을 추격 중인 롯데는 치명상을 입었다. 3연전 내내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빈타, 실책, 벤치의 불펜 운영 등 모든 것이 아쉬웠다.
3일 경기에서 1회 1실점 후 안정감을 찾아가던 롯데 선발 김원중은 수비의 작은 틈 하나로 대량실점을 했다. 4회 투 아웃을 잡고 손주인의 타구는 우익수 얕은 평범한 뜬공이었다. 손주인은 배팅 후 고개를 숙이며 아쉬워했다.
그런데 2루수 번즈와 우익수 손아섭이 달려오다 마지막 낙구 지점에 이르러 주춤하며 서로 미뤘다. 번즈가 멈추자, 손아섭도 멈칫거리다 잡지 못했다. 번즈가 그기까지 뛰어갈 필요가 없었다. 손아섭에게 처음부터 맡기면 될 타구였다. (번즈는 5회 공격 후 정훈으로 교체됐다)
기록은 안타였지만 실책이나 다름없었다. 이후 정상호의 안타, 안익훈의 사구로 만루가 됐다. 김원중은 박용택에게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한 순간에 흐름이 LG쪽으로 넘어갔다.
이후 롯데가 이대호의 투런포 등으로 LG 선발 차우찬 상대로 5점을 뽑았기에, 4회 수비 실수는 더욱 아쉬운 장면이 됐다. 모처럼 타선이 살아났으나 결국 6-9로 패했다.
지난 2일에는 경기 막판 불펜 운영에 아쉬움을 남기며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연장 10회초 2점을 뽑아 4-2로 앞섰으나, 10회말 3실점하며 역전패했다. 7년 동안 재활을 거쳐 복귀한 조정훈이 9회말 2사 2,3루에서 올라와 투구 수 30개 넘게 던졌다.
4-3으로 쫓긴 2사 2루, 볼넷을 허용해 2사 1,2루에도 교체하지 않고 끝까지 조정훈을 밀어붙였고, 결과는 이천웅에게 역전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지난 1일 경기에는 LG 투수진 상대로 2안타 빈공으로 완봉패를 당했다. 2년차 김대현의 구위에 눌려 6이닝 동안 단 1안타를 때렸다. 이후 LG 불펜 상대로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0-2로 패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근 한 달간 지속되는 타격 침체 분위기를 변화시키기 위해 타격코치를 바꾸는 등 외부 충격을 줬음에도 효과는 없었다.
롯데는 최근 원정 6연전에서 1승5패, 아쉬운 성적을 안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