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위 팀의 혈투는 넥센의 싹쓸이 승리로 끝났다. 넥센은 5강 굳히기에 돌입한 반면, SK는 올 시즌 최대 위기에 몰렸다.
넥센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투·타가 동시에 힘을 내며 11-3으로 크게 이겼다. 1일과 2일에도 승리를 거뒀던 넥센은 SK와의 3연전을 쓸어 담으며 3·4위권을 추격을 계속했다. 반면 후반기 극도의 부진에 빠진 SK는 결국 승률이 5할로 내려앉았다.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겠지만, 이번 3연전은 양팀에게 모두 중요했다. 시리즈에 돌입하기 전까지 넥센은 5위, SK는 6위였다. 승차는 1경기였다. 이번 시리즈 결과에 따라 5위 싸움이 크게 요동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승부처는 비교적 싱겁게 끝났다. 넥센이 3경기를 모두 잡으며 SK를 4경기 차로 따돌렸다. 두 팀 모두 100경기 이상을 치렀다는 점에서 작아 보이지는 않는 격차다.
1일 선발 앤디 밴헤켄의 역투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한 넥센은 2일 0-4로 뒤지던 경기를 5-4로 뒤집으며 팀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이어 3일에는 SK 킬러인 정대현을 선발로 내는 승부수를 던졌고, 정대현이 이에 부응함과 동시에 타선이 홈런포 네 방을 터뜨리며 폭발하며 무난히 승리를 따냈다.
올스타 브레이크의 전후의 위기에서 벗어난 넥센은 한결 여유 있게 남은 일정에 임한다. 반면 SK는 위기에 몰렸다. 1승2패라도 했으면 승차는 2경기였다. 2경기는 향후 2연전 맞대결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 하지만 한 경기도 건지지 못하며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이는 앞으로의 맞대결에서 뒤집기 쉽지 않아 보이는 격차다.
가뜩이나 경기도 가장 많이 한 SK로서는 향후 5할 승부로는 포스트시즌이 좌절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넥센보다 훨씬 더 많이 이겨야 하는데, 최근 팀 하락세를 고려하면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두 팀의 포스트시즌 희비가 엇갈린다면, 가장 먼저 떠오를 만한 3연전이 될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