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윤희상 부진’ 설상가상 SK의 큰 고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8.03 21: 39

SK 토종 에이스 몫을 기대했던 윤희상(32)의 부진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초반 흔들리며 패전을 안았다. 선발진 안정화가 급한 SK는 또 하나의 큰 고민을 안았다.
윤희상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3피홈런) 3볼넷 5탈삼진 5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7월 이후 승리 없이 2패만 안았던 윤희상은 이날 타선 지원도 받지 못하며 패전(시즌 6패)을 안았다. 오히려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실패로 고개를 숙였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10피안타 이상을 기록하며 난조를 보였던 윤희상은 이날 빠른 공 평균구속이 다소 올라오며 한결 나은 컨디션을 보였다. 그러나 볼넷이 자주 나오는 등 제구가 잘 되지 않았고 결국 결정적인 홈런 세 방을 얻어맞으며 힘든 하루를 보냈다.

1회에는 피안타 하나 없이 허무하게 1점을 내줬다. 선두 이정후에게 내준 볼넷이 화근이었다. 이어 2루 도루를 허용했고 서건창의 2루 땅볼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초이스 타석 때 폭투를 던져 선취점을 뺏겼다.
2회에도 선두 김민성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면서 어렵게 이닝이 흘러갔다. 결국 고종욱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았고, 이어 장영석에게도 좌월 솔로포를 맞으며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했다. 3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요리했고 4회도 실점하지 않았으나 5회 김하성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고 총 5실점했다.
윤희상은 SK 토종 선발진에서 가장 경력이 풍부한 선수다. 또한 가장 믿을 만한 선수로도 뽑혔다. 김광현이 없는 올해 윤희상에게 큰 기대가 걸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시즌 중반 이후 전체적인 컨디션이 떨어지고 있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6승을 따냈으나 평균자책점은 5점대 중반이다. 6월 평균자책점은 6.16, 7월은 6.67까지 치솟았고 8월도 불안하게 출발했다.
현재 SK 선발진에 딱히 눈에 띄는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2군 투수들은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한 젊은 선수들이 많다. 당장 1군에서 꾸준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는 없다. 결국 윤희상이 반등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지만 인내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SK가 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조기에 끊어내려면 반드시 윤희상이 살아나야 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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