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스태프 증언 나오면 책임져"?…김기덕, 해명일까 사과일까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8.03 17: 00

김기덕 감독이 영화 '뫼비우스' 촬영 도중 여배우 A씨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가하고 원치 않는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는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여배우 A씨가 자신을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최근 여배우 A씨는 김기덕 감독을 폭행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A씨가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3년 개봉한 김기덕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에서 어머니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김기덕 감독이 감정 몰입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고, 당초 대본에 없었던 베드신 촬영을 강요해 결국 영화에서 하차했다. A씨는 올해 초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을 찾아가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최근에는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기덕 감독은 공식 입장에 여배우 A씨와 영화산업노조가 제기한 폭행·강요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빼곡히 담았다. A씨가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전후 사정과 폭행 혐의에 관한 입장, 여배우 A씨에 대한 사과와 차기작인 '인간의 시간'에 참여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향한 사과의 뜻까지 전했다. 
그러나 A씨가 '뫼비우스'에 참여하게 된 것은 "해외수상 후 몇 차례 간곡한 출연 요청을 했기 때문"이고 하차 역시 "일방적으로 출연을 포기하고 연락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폭행 혐의 역시 "4년 전이라 흐릿한 제 기억으로는 제가 직접 촬영을 하면서 상대배우의 시선컷으로 배우를 때렸거나 아니면, 제 따귀를 제가 때리면서 이 정도 해주면 좋겠다고 하면서 실연을 보이는 과정에서 생긴 일로서, 약 4년 전이라 정확한 기억은 아니다"라면서도 "스태프들 중 당시 상황을 정확히 증언하면 영화적 연출자의 입장을 다시 고민하는 계기로 삼는 동시에 제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 한 발짝 물러난 태도를 보였다. 정확한 사과도, 폭행 혐의에 대한 강력한 부인도 아닌,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한 것. 
다만 김기덕 감독은 "어떤 경우든 연출자 입장에서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다 생긴 상황이고 다수의 스태프가 보는 가운데서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었다"며 폭행이 실제로 일어났더라도 개인적인 감정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폭력 부분 외에는 시나리오 상에 있는 장면을 연출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생각한다"고 뺨을 때린 사실은 폭행이 아닌, 오해라고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어쨌든 그 일로 상처를 받은 그 배우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여배우 A씨가 자신의 고충을 처음으로 토로한 영화산업노조의 입장은 강경하다. 영화산업노조의 안병호 위원장은 3일 OSEN에 "김기덕 감독의 폭행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며, 주변 정황들에 의해 입증이 됐다. 또한 베드신 등 시나리오에 없는 부분의 촬영이 강요되는 등 부당한 일들이 벌어졌다. 배우와의 동의 없이, 합의 없이 영화만을 만들기 위한 강요가 있었다"며 "김기덕 감독이 향후 법적인 조사에서 어떤 발언을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오래 돼서 기억은 안 나지만'이라고 이미 말씀을 하신 바 있다.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에게도 증언들이 나왔다. 실제 폭행이나 강요가 있었다는 사실은 절대 부정할 수 없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대책을 준비 중이다. 영화계와 여성계가 대책위를 꾸리고 있다"며 "어떤 식으로 대응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mari@osen.co.kr
[사진] OSEN DB
[바로 잡습니다]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 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12월 7일 <‘여배우 폭행 혐의’ 김기덕 감독, 벌금 500만원 기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하여, 약 45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하였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하였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다고 보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하였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 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전혀 없으며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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