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무비]'택시운전사', 천만요건 'N차 관람' 이뤄질까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8.03 17: 00

 장훈 감독의 신작 '택시운전사'가 개봉 이틀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그 흥행 지속력이 주목되는 바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일 오전 '택시운전사'는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개봉 첫날 69만여명을 동원하며 극장가에 새 판을 깔았다. 주요 여름 대작 중 한 편이라 할 만한 위용이다.
이번 100만 돌파 기록은 1,761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최고 흥행작에 이름을 올린 '명량'과 동일한 속도. 더불어 '암살'(47만7,541명)과 '베테랑'(41만4,219명)의 기록도 능가하는 수치라 자연스럽게 앞으로의 흥행 행보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을 끄는 바다.

'택시운전사'의 흥행 지속력에는 관객의 호감도와 입소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대한민국만이 가진 아픔의 역사를 소재로 한 영화는 사실 처음은 아니다. 그간 '꽃잎', '화려한 휴가', '박하사탕',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26년' 등이 존재했다. 이 중 '박하사탕' 같은 경우는 국가시스템에 희생당한 가해자의 시선으로 5·18의 비극을 조명했던 바다.
'택시운전사'는 이들 작품들과는 또 다시 궤를 달리하는 작품. 영화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려냈다. 주인공은 흥미롭게도 당시 상황과 어느 정도 거리두기가 가능한 관찰자인데, 이 점이 관객에게 어필하는 '택시운전사'만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덤덤한 톤으로 뜨거움을 일으키는 '택시운전사'는 앞서 '군함도'가 겪었던 역사 왜곡 논란과 무턱댄 평점 테러에서는 어느 정도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감동의 크기와는 별개로 서사나 몰입감에 있어서는 반응이 갈리고 있다.
그래도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가장 아픈 한 페이지를 스크린에 재현했다는 실화의 힘과 더불어 故노무현 대통령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변호인'의 주연을 맡아 천만관객을 울린 송강호가 극을 이끌어간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택시운전사'가 '곱씹는 영화'가 돼 관객들의 N차 관람이 이뤄진다면 영화의 흥행 전망은 밝다. /nyc@osen.co.kr
[사진] '택시운전사'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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