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택시운전사', 2016 '부산행' 잇는 2017 '광주행'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8.03 09: 55

'택시운전사'가 개봉 첫날 7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는 69만 7,85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총 누적관객수는 78만 4,571명이다. 
지난 2일 개봉으로 본격적으로 관객맞이에 나선 '택시운전사'는 개봉 당일 70만에 가까운 관객을 손님으로 모시며 본격 흥행에 시동을 건 모습이다. 

'택시운전사'는 흥행 기대작들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여름 스크린 대전에서 일찌감치 예비 천만 영화로 점쳐졌던 작품. '고지전',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 등 다양한 작품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배우들에 이어 토마스 크레취만이라는 세계적인 배우까지 가세해 더욱 기대를 모았다. 
뚜껑을 연 '택시운전사'는 개봉 전의 기대만큼이나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대규모 전국일주 시사회로 개봉 전 입소문을 탄 '택시운전사'는 관객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호평 덕분에 개봉 첫날부터 관객몰이에 힘이 붙었다. 특히 '택시운전사'는 실관람객들의 호평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영화예매사이트에는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고 나온 관객들의 호평이 쏟아지며 흥행에 더욱 불을 붙이고 있는 모양새다. 
관객들은 배우들의 호연과 5.18 광주 민주화항쟁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영화적 시각에 대한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비추는 소시민의 얼굴이었던 송강호는 '택시운전사'에서도 1980년대 택시기사로 광주 5월의 아픔을 전하며 관객들의 가슴을 묵직하게 울린다. "공부하려고 대학갔지, 데모하려고 대학갔나", 뉴스에 나오는 얘기들을 곧이곧대로 믿다가 광주의 비극을 목격한 후 모든 것이 뒤바뀌는 택시운전사 김만섭은 송강호가 아니라면 나오지 않았을 얼굴이다. '택시운전사'를 보고 나오는 관객이라면 영화의 처음을 경쾌하게 시작하는 조용필의 '단발머리'와 노래라기보다는 울음에 가까운 혜은이의 '제3한강교'까지, 시대의 아픔이 켜켜이 쌓인 송강호의 얼굴과 그에 담긴 진심을 잊을 수 없을 터다. 
김만섭 역의 송강호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지만, '택시운전사' 속 배우들은 한명도 허투루 쓰이는 인물들이 없다. 광주 택시기사 황태술 역의 유해진, 광주 대학생 구재식 역의 류준열, 사복조장 역의 최귀화, 깜짝 출연하는 군인 역의 엄태구까지, 배우들의 호연은 관객들을 그날의 광주로 데려다둔다. 
잊을 수 없는 비극의 역사지만, '택시운전사'는 관객들에게 눈물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서울의 택시운전사 김만섭, 그리고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목도하는 광주의 참상은 너그럽고 따뜻한 광주 시민들의 일상과 대비돼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과연 광주로 떠난 '택시운전사'는 올 여름 천만행이라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까. 박스오피스에서 산뜻한 출발을 알린 '택시운전사'의 흥행 질주에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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