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 안타’의 주인공 애드리안 벨트레(38 텍사스)가 에이스 다르빗슈 유(31)의 다저스행에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벨트레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글로브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역대 11번째로 3천 안타 클럽에 가입했다. 현역선수 중에서는 스즈키 이치로(44·마이애미)에 이어 두 번째 대기록이다.
대기록 달성에도 불구 벨트레는 심기가 불편하다. 텍사스가 에이스를 놔주며 사실상 ‘리빌딩 모드’에 들어갔기 때문. 텍사스(50승56패)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하다.
벨트레는 3일 ‘댈러스 모닝뉴스’와 인터뷰에서 “다르빗슈 트레이드로 기쁘지 않다. 우리가 올해 우승가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힘든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다르빗슈가 자유계약선수가 될 것이었고, 구단에서 뭐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사업적인 결정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다만 야구적인 관점에서는 행복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다르빗슈의 이적으로 벨트레 역시 이적을 고려하게 됐다. 그는 우승을 노리지 않는 팀에서는 뛸 수 없다고 공언했다. 그는 “선수생활 말년에 리빌딩 팀에서는 뛸 수 없다. 아직 올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다르빗슈 이적이 내 생각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구단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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