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기세가 살아나고 있는 상황. 마지막 승리는 지킨 것은 '슈퍼 캐치'였다.
허경민은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간 11차전 맞대결에 3루수 겸 9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2-5로 뒤진 9회말 삼성은 이지영과 김성훈의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이 되는 상황. 타선도 구자욱-러프-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중심타선이었다.
두산 이용찬은 구자욱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으며 한숨을 돌렸다. 타석에는 러프. 러프가 때린 타구는 빠르게 3루와 좌익선상으로 날아갔다. 싹쓸이도 가능한 상황. 그때 3루수 허경민은 몸을 날렸다. 타구는 정확하게 허경민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고, 허경민은 곧바로 몸을 일으켜 1루에 공을 던져 이날 경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결국 두산은 실점없이 9회말을 막으며 이날 경기의 승자가 됐다. 허경민의 절묘한 수비 하나가 두산의 승리를 지킨 셈이 됐다.
경기를 마친 뒤 허경민은 "3루 라인쪽에 붙어있었다. 뒤에 이승엽 선배님이 있어 홈런이 나올 수도 있는 만큼, 막아놓기만 하자는 생각으로 몸을 날렸다"고 미소를 지었다.
7월 한 달동안 허경민은 타율 2할1푼으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허경민은 꾸준히 선발로 나섰다. 김태형 감독은 "허경민은 수비에서 경기마다 3~4개의 안타성 타구를 막을 수 있는 선수"라고 수비에서의 허경민 가치를 높게 봤다.
투수들의 경우 안타를 많이 쳐줘서 득점을 내는 것을 바라기도 하지만, 자신의 뒤에서 안타성 타구를 지워주는 부분에 더 힘을 내기도 한다. 수비력 좋은 허경민이 3루를 지켰을 때 투수들이 느끼는 안정감은 남다르다.
비록 7월 한 달 동안 타격에서 힘을 내지 못했지만, 8월의 시작과 함께 허경민도 조금씩 타격 부진을 극복하기 시작했다. 1일 삼성전에서 4안타 경기를 펼친 데 이어서 2일에도 안타 한 개를 치며 기세를 이어갔다. 허경민은 "사실 최근에 타격적으로 안되고 있어서 부담이 있었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많은 부담은 안주시려고 노력한다. 또 최경환 코치님께서도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이어서 허경민은 "공격이 잘돼야 수비도 잘 된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수비까지 안 되면 내가 경기에 나설 이유가 없어지게 된다. 현재 우리 팀이 좋은 방망이 흐름이 있어서 한 점이라도 덜 주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라며 "오늘은 오늘인 만큼, 내일 또 다른 좋은 모습을 보여줘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