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류지혁, 4안타에도 '무시(?)' 받은 사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8.03 06: 58

"사이클링히트도 못치냐고 그러더라고요."
류지혁은 지난 1일 삼성전에서 데뷔 이후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첫 타석에 안타를 친 류지혁은 2회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로 한 번에 3루를 밟았다. 그리고 4회 안타로 기세를 이었고, 5회 권오준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류지혁의 시즌 첫 홈런.

2루타 한 방이면 통산 24번째 사이클링 히트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상황. 3루타도 나온 만큼, 대기록이 눈 앞에 있는 듯 했다.
허벅지 부분에 당깅 증상이 있었지만 류지혁은 7회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대기록을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타석. 그러나 마지막 한 방이 아쉬웠다.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결국 2루수 직선타가 되면서 미처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와 함께 더블 아웃이 됐다.
류지혁은 7회말 수비 때 서예일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 3득점으로 마치며 데뷔 후 개인 최다 안타, 타점,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하루 뒤인 2일 류지혁은 "사이클링 히트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4안타를 쳐서 기분이 좋다. 그동안 2타수 2안타는 있었는데, 3안타 이상은 친 적이 없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동시에 다소 '억울(?)'한 상황도 공개했다. 4안타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사이클링 히트를 아쉽게 놓친 상황.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류지혁 양 옆에는 20호 사이클링히터 박건우와 23호 사이클링히터 정진호가 앉았다. 그리고 그 앞에는 빙그레 시절 역대 4호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작성한 강석천 타격 코치가 있었다.
류지혁은 "자리에 딱 앉았는데, 건우 형과 (정)진호 형이 사이클링 히트를 못치냐고 놀렸다"라며 웃어보였다.
그러나 이내 옆에 앉아있던 '룸메이트' 박건우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류지혁은"그래도 (박)건우 형이 룸메이트인데, 3안타 치자마자 바로 '3안타 쳤네'라며 축하를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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