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을 달린 넥센의 상승세 비결은 불펜에 있었다.
넥센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11차전서 김하성의 3타점에 힘입어 5-4로 역전승했다. 5위 넥센(53승46패1무)은 6위 SK(51승50패1무)와 승차를 세 경기로 벌렸다.
추격의 3타점을 뽑아낸 김하성 못지않게 윤영삼도 숨은 주역이었다. 넥센은 선발 최원태가 4이닝 2피홈런 4실점하며 조기에 무너졌다. 최원태는 4이닝까지 100구를 던지고 물러났다. 최원태가 5이닝 이상을 못 던지고 강판 당한 것은 6월 2일 두산전 후 8경기 만이었다.
경기 전 장정석 넥센 감독은 “최원태는 유일하게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은 선수다. 한 차례 빠졌는데 휴식차원이었다. 길게 던져준다는 믿음이 있는 투수다. 하지만 알 수 없는 것이 야구”라며 최원태를 믿었다.
최원태가 내려 온 마운드는 윤영삼이 물려받았다. 윤영삼은 5~7회 3이닝을 2피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윤영삼이 중간에서 버텨주지 못했다면 8회부터 나올 필승조 운영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이었다. 최원태의 부족한 점을 윤영삼이 메웠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넥센은 8회 이보근, 9회 한현희 필승조를 투입해 SK의 재역전을 막아냈다. 불펜이 지킨 승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경기 후 장정석 감독은 “경기 후반 역전에 이은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불펜이 지켜냈다는 것에 더욱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불펜을 칭찬했다.
넥센은 7월 26~27일 LG에 연달아 3-4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밴헤켄과 최원태가 잘 던지고도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했다. 김세현, 김상수 등 마무리 투수들이 연달아 무너져 불안감을 조성했다.
최근 4연승 기간 넥센은 한현희가 2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이제 넥센은 한 점차 승부를 지켜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장정석 감독은 “한현희가 연투까지는 괜찮다. 앞으로 김상수와 함께 세이브 상황에서 올리겠다”며 믿음을 보였다. 뒷문단속이 강해진 넥센은 4연승으로 가을야구에 한 발 자국 더 다가섰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