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외인 공격수 에두(36)가 은퇴 선언을 재고하게 만드는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다. 본인도 현역 생활 연장에 긍정신호를 보냈고 최강희 전북 감독도 힘을 실었다.
전북은 지난 2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4라운드 원정 경기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완파했다. 전북은 4연승을 달리며 승점 50 고지에 가장 먼저 올라섰다. 아울러 공동 2위 그룹인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이상 승점 43)과 격차를 승점 7로 벌리며 우승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전북의 최전방 공격수 에두였다. 전반 39분 조성환의 도움을 받아 전북의 두 번째 골을 넣은 에두는 후반 8분 페널티킥 쐐기골까지 터트리며 완승의 주역이 됐다. 비단 골이 다가 아니었다. 에두는 한국 나이로 37세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기술과 운동량, 신체능력을 보여줬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 "에두의 은퇴를 말려볼 것"이라며 "본인이 워낙 강력하게 다른 삶을 산다고 얘기했지만 지금 경기력이나 득점력이면 선수 생활을 더 해도 이상할 게 없다. 외국인 선수이고 개인 의견을 존중해야 하지만 지금 페이스면 현역 연장을 얘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두도 비슷한 생각을 나타냈다. 에두는 "가족과 얘기를 안 나눴지만 문득 현역 생활을 이어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전에는 은퇴 생각이 컸지만 지금은 더 좋은 상황에서 은퇴하는 걸 생각하고 있다. (은퇴 번복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두는 올 시즌 리그 19경기에 출전해 9골 1도움을 올렸다. 김신욱, 이동국과 경쟁하며 제한된 선발 기회를 잡으며 기록한 수치다. 지난해 여름 전북에 복귀해 리그 11경기 1골 1도움에 그쳤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에두는 이에 대해 "지난해에는 10개월 만에 공식 경기에 나왔다. 힘들고 긴 시간이었다. 특히 여름에 들어오면 적응하기 힘들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동계훈련을 잘했고 선수들과 조직력을 맞췄다. 운동도 많이 했고 운도 따라주면서 자신감도 올라왔다"고 활약 비결을 설명했다.
"전성기 때는 스피드도 빠르고 힘도 좋았다. 나이가 들면서 경험이 많아지고 더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한다"는 에두의 말처럼 그는 그라운드 안에서 여전히 빛나고 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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