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반부터 팽팽한 불펜 싸움이었다. 롯데 불펜이 무너지며 LG가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LG와 롯데는 2일 잠실구장에서 투수전을 벌였다. 9회까지 2-2 동점. 승부는 연장전에서 갈렸다.
LG 불펜은 먼저 가동됐다. 선발 류제국이 6회 1사에서 교체됐다. 좌완 최성훈이 원포인트로 나와 좌타자 김문호를 범타로 처리했다. 우완 김지용이 올라와 강민호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이 아쉬웠다.
7회 좌완 진해수가 세 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을 책임졌다. 좌타자 손아섭과 나경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보였다.
8회부터는 베테랑 이동현 차례. 이동현은 8회 롯데의 3~5번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전준우는 3루수 땅볼, 이대호는 삼진, 김문호는 좌익수 뜬공으로 끝냈다.
이동현은 9회 선두타자 강민호를 2루수 옆 내야 안타로 출루시켰다. 번즈가 희생번트를 시도했으나, 1루주자 강민호가 2루에서 아웃됐다. 이동현은 문규현 타석 때 1루 견제구로 번즈를 태그 아웃시켰다. 문규현도 2루 땅볼로 처리, 2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연장 10회 정찬헌이 올라왔다. 대타 최준석에게 안타, 손아섭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나경민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내줬다. 2사 1,3루에서 이우민에게 적시타를 맞아 2점째를 허용한 것이 컸다.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뒤 내려갔다. 두 번째 투수로 박진형이 올라왔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박진형에 불펜으로 내려가 잘 던지고 있다. 필승조다. 조정훈, 배장호 등과 마무리 손승락 앞에서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형은 7~8회를 6타자만 상대하며 퍼펙트로 막아냈다. 8회 LG 중심타선을 맞아 로니를 루킹 삼진, 양석환을 2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2이닝 무실점.
9회에는 마무리 손승락이 올라왔다. 1사 후 이천웅에게 좌전 안타, 오지환을 볼넷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정상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2사 2,3루. 이 때 손승락이 오른손에 이상이 생긴 듯 코치와 트레이너가 마운드로 올라갔고, 교체됐다.(손바닥 경련으로 자진 교체)
조정훈이 구원 투수로 나서 강승호를 주무기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 끝내기 위기를 넘겼다. 연장 10회 박용택과 안익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몰렸다. 로니의 1루수 땅볼로 1사 1,3루. 양석환을 3루수 땅볼로 2아웃을 잡으며 한 점을 내줬다. 4-3 한 점 차 리드. 대타 백창수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조정훈의 투구 수는 30개를 넘어갔고, 좌타자 이천웅이 타석에 들어섰다. 불펜에 좌완 이명우가 몸을 풀었으나 그대로 조정훈으로 밀어붙였다. 조정훈은 이천웅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맞고 역전패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