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제국과 롯데 박세웅이 나란히 무승 고리를 끊는데 실패했다.
류제국은 48일째 승리가 없다. 박세웅은 데뷔 첫 10승을 앞두고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리고 있다. 류제국과 박세웅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LG 시즌 10차전에 선발 맞대결을 펼쳤으나, 누구도 웃지 못했다.
류제국(7승5패)은 지난 6월 16일 KIA전 승리 이후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이후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62로 부진했다. 3경기 연속 5실점을 하다 지난 7월 27일 넥센전에서 6⅓이닝 3실점으로 모처럼 QS를 기록했다. 2일 롯데를 맞아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류제국은 이날 1회 1사 만루 위기를 수비 도움으로 넘기면서 호투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문호가 밀어친 타구를 3루수 양석환이 베이스 옆에서 바로 잡아, 홈으로 뛰어든 3루 주자까지 더블 아웃시켰다.
3회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나경민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1실점했다. 4회 KKK로 삼자범퇴로 처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강민호는 직구, 번즈는 커브로 헛스윙, 정훈은 다시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136km의 직구가 낮게 제구됐고, 주무기 커브가 잘 떨어졌다.
5회까지 1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춘 류제국은 6회 선두타자 이대호를 투수 땅볼로 잡은 후 교체됐다. 투구 수가 94개에 이르렀다. 그러나 김지용이 동점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승리는 무산됐다. 모처럼 호투했으나, 승운이 없었다.
박세웅(9승3패)은 10승을 앞두고 아홉수에 걸렸다. 지난 6월 25일 두산전 승리 이후 5경기째 승리가 없다. 그 사이 불펜이 두 차례 승리를 날렸고, 최근 2경기는 QS를 기록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조원우 감독은 "잘 던졌을 때는 타선 지원이 없었다. 오늘은 타선이 도와줘서 박세웅이 10승에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박세웅은 1회와 2회 연거푸 실점했다. 1회는 양석환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으나, 계속된 1사 2,3루 위기는 막아냈다. 2회에는 2사 2루에서 박용택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3회부터 안정을 찾아 두 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5회 3루수 번즈의 야수 선택으로 1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LG 중심타선 로니와 양석환을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힘있는 직구와 주무기 포크를 유용하게 구사했다.
강민호의 홈런으로 2-2 동점이 된 6회 삼자범퇴로 마지막 힘을 냈다. 그러나 더 이상 타선의 지원은 없었다. 6번째 도전에서도 6이닝 2실점 QS를 기록했지만, 10승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