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가 7이닝을 던졌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고 무릎을 꿇었다.
해커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등판, 7이닝 7피안타(2피홈런) 1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러나 NC 타선이 한화 선발 안영명에게 꽁꽁 묶이며 2-6으로 패했고, 해커도 시즌 4패(10승)째를 당했다.
해커는 3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1회 정근우를 중전 안타로 내보냈지만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2회에도 김태균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삼자범퇴 요리했다. 3회 역시 1사 2루에서 정근우와 이용규를 내야 땅볼 잡고 실점 없이 막았다.
그러나 4회 1사 후 윌린 로사리오에게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2구째 118km 커브가 바깥쪽 높은 실투가 됐고, 로사리오가 이를 놓치지 않고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해커의 시즌 10번째 피홈런. 0의 균형이 깨지는 한 방으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나머지 3타자는 내야 땅볼 처리했다. 5회에는 선두 최진행을 중전 안타로 내보냈으나 최재훈을 바깥쪽 직구로 루킹 삼진, 오선진을 3루 땅볼로 병살 요리하며 8개의 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5회까지 총 투구수가 57개밖에 되지 않으 만큼 효율적인 투구.
그러나 6회 또 로사리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용규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폭투로 연결된 2사 2루 위기. 로사리오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132km 체인지업이 바깥쪽 높게 들어갔다. 이번에도 실투, 로사리오가 놓칠리 없었다. 이번에는 중앙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20m, 투런 홈런. 스코어는 0-3으로 벌어졌다.
해커는 지난해 로사리오와 맞대결에서 8타수 1안타 2삼진으로 우위를 보였다. 유일한 안타가 홈런. 하지만 올 시즌은 이날까지 8타수 4안타 2홈런으로 절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로사리오의 타격감이 좋기도 했다. 두 번의 실투가 모두 홈런으로 연결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총 95개 공을 던진 해커는 최고 144km 패스트볼(40개) 중심으로 체인지업(35개) 커브(19개) 슬라이더(1개)를 구사했다.
반면 로사리오는 전날(1일) NC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으로 폭발했다. 이날 연타석 홈런은 개인 통산 6번째 기록. 시즌 홈런 숫자를 27개로 늘린 로사리오는 김재환(두산·26개)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3위로 올라섰다. 1~2위 SK 최정(36개) 한동민(28개) 추격에 나섰다. /waw@osen.co.kr
[사진] 해커-로사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