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2G 연속 QS' 안영명, 670일만의 감격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8.02 21: 41

한화 우완 투수 안영명(33)이 2년 만에 감격의 승리를 거뒀다. 
안영명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⅓이닝 5피안타 1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의 6-2 승리와 함께 안영명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2015년 10월2일 잠실 LG전 이후 670일만의 승리였다. 
아울러 지난달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7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이 역시 지난 2009년 6월13일 무등 KIA전, 6월19일 목동 히어로즈전 8이닝 1실점으로 2경기 연속 달성한 이후 2966일 만이었다. 

지난 2015년 개인 통산 두 번째 두 자릿수 승수(10승) 고지를 밟은 안영명이었지만 지난해엔 어깨 웃자란뼈 제거 수술을 받으며 1군 2경기 등판에 그쳤다. 재활을 마치고 올 시즌 돌아왔지만 구위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5월말 2군에 내려간 뒤 한 달 넘게 조정기를 거쳤다. 
전반기 막판 1군에 돌아온 안영명은 구속이 크게 회복되진 않았지만 투심을 주무기로 삼았다. 인터벌을 짧게, 빠른 투구 템포로 상대 타자들이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다. 조금씩 안정감을 보여줬고, 지난달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 2사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확 달라진 모습을 과시했다. 
여세를 몰아 이날 NC전에도 해커의 기세가 계속 됐다. 1회 김성욱에게 내야 안타를 하나 허용했을 뿐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재비어 스크럭스는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았다. 2회에도 선두타자 박석민을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안영명은 모창민을 포수 파울 플라이, 손시헌을 2루 땅볼 아웃시키며 안정감을 이어갔다. 
3회에는 선두 김태군을 중전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바로 다음 타자 박민우를 투심으로 투수 앞 땅볼을 유도, 1-6-3 병살로 연결했다. 4회부터 6회까진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위력을 떨쳤다. NC 타자들은 안영명의 투심,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7회 나성범에게 우전 안타, 스크럭스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박석민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내줬을 뿐 추가 실점은 없었다. 8회 1사까지 109개 공을 던지며 이닝이터 면모를 보여줬다. 최고 144km, 최저 133km 투심 패스트볼(87개) 중심으로 슬라이더(15개) 커브(6개) 체인지업(1개)을 섞어 던졌다. 
670일 만에 승리를 맛본 안영명은 "오랜만에 승리했지만 특별한 느낌은 없다"며 "작년에 (수술과 재활로) 서산에 오래 있었다. FA도 있고, 여러 가지로 주위에서 더 걱정했다. 하지만 겸손을 배우고, 나름 인생공부를 많이 한 것 같다. 올해 초에도 좋지 않았지만 낙심하지 않고 잘 던지려 노력했다. 작년 1년이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안영명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도 NC를 6-2로 꺾고 3연패를 끊었다. 외국인 투수들이 부상으로 번갈아 장기 결장한 가운데 배영수마저 팔꿈치 근육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는 시점, 안영명이 제 페이스를 찾으며 한화 마운드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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