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주간아이돌' 김종국 없는 터보는 상상불가(ft.김정남·마이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8.03 06: 49

 터보 메인보컬이자 소속사 더 터보컴퍼니의 대표 김종국이 멤버들을 다독이면서 ‘디스’하는 독특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폭로하고 사과하고 고마워하는, 묘한 터보의 관계는 2인조보다 3인조가 더 잘 어울린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 ‘주간아이돌’은 여름방학 특집 2탄으로 꾸며져 터보가 완전체로 출연했다. 이날 김종국과 김정남, 마이키까지 세 멤버가 완전체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5년 화려하게 컴백한 김종국, 김정남, 마이키는 14년 만에 정규앨범 ‘AGAIN’을 발매했고, 지난달에는 2년 만에 ‘TURBO SPLASH’를 발표했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앨범이 오랜 시간 기다려온 팬들의 눈과 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김종국은 이날 “원래 제 계획은 (셋이서)터보로서 새 앨범을 내고 이슈를 만든 다음에 제가 빠지고 정남이 형과 마이키만 터보를 하게 만들기로 생각했는데 둘이 안 친하다”고 말해 시작부터 웃음을 안겼다.
2집 이후 김정남의 탈퇴로 멤버 교체가 있었던 터보는 마이키가 3집부터 합류해 김종국과 2인조로 활동했다. 그러다 지난 2015년부터 3인조로 재편성해 활동 중이다. 터보만의 강점은 랩이 가미된 부드러운 멜로디의 발라드가 90년대 추억에 젖게 하는 매력을 지녔다는 것.
김종국은 이날 소찬휘의 ‘Tears’를 키 낮춤 없이 부를 수 있다면서 완벽한 고음을 자랑했다. 그런가 하면 김정남은 ‘각기 댄스’의 창시자로서 파워풀한 댄스실력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김종국은 김정남에 대한 비화를 폭로하기도 했는데 “형이 가불을 많이 해갔다. 그 돈을 메울 수 있을지 너무 걱정된다”라며 “수입 배분은 7대3이다. 회사가 3이고 (마이키 김정남)에게 7을 준다. 여기까지 와서 이런 얘기를 l해야겠느냐”고 밝혀 웃음을 더했다.
이에 김정남은 “터보를 같이 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김종국에게 고마워하면서도 “근데 발라드를 할 때도 랩을 좀 넣으면 안 되겠냐. 형이 나중에 행사하러가도 발라드를 가끔 부른다”고 바람을 밝혔다. 그러나 1년에 정산을 두 번으로 늘려달라고 추가로 부탁해 김종국에게 허탈한 웃음을 안겼다.
사람들이 90년대를 일회성 향수나 지나간 촌스러운 것으로 대할 때 터보는 90년대를 멋으로 대한 유일한 뮤지션이다. 이번에 발표한 타이틀 곡 ‘뜨거운 설탕(Hot Sugar)’는 청량하고 위트 넘치는 멜로디로 터보만의 색깔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켰다.
파워풀하면서 낯익은 90년대의 멜로디 구성은 한 번 듣고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강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으며 터보 특유의 쿨함이 매력을 더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주간아이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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