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가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군함도'의 500만 관객은 객관적인 성공 지표에는 아직 모자라지만, 나름의 의미를 지닐 만 하다.
'군함도'는 개봉 8일째인 오늘(2일) 오전 9시 30분 기준, 5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올해 개봉 영화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이다.
더불어 류승완 감독의 전작 '베테랑'의 개봉 10일째 500만 돌파 기록도 뛰어넘으며 흥행력을 입증했다. 이는 개봉 첫날 폭발적인 흥행으로 기선을 잡을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군함도'의 흥행은 사실 논란과 함께 했다. 크게 독과점 논란과 역사 왜곡 논란이 그것. '군함도'의 류승완 감독은 하나에는 사과를, 다른 하나의 사안에는 일종의 억울함을 포함한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던 바다.
'군함도'는 개봉 첫날 97만 872명(영진위)의 관객을 모으며 한국 영화 역대급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는데, 스크린 수도 많았다. 무려 2027개였던 것. 이는 종전 외화 '캡틴 아메리카:시빌워'(2016년)의 1991개 기록을 깬 최고 기록이자 최초 2000개 돌파였다.
이에 독과점 논란에 이어지자 류승완 감독은 독립영화부터 시작한 자신의 정체성을 상기시키며 "사실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라고 고백하기도.
류 감독은 "지금까지도 서울독립영화제, 미장센단편영화제를 보면서 젊은 감독들 응원한다. 세상에 만들어지는 모든 영화는 희망과 열정, 관객과 만날 고유의 가치를 지니고 있고 관객들 역시 이 영화들을 볼 권리가 있다. 수년째 여름시즌 반복되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본의아니게 서게 되서 대단히 송구스럽다. 영화인들이 너무나 오랫동안 계속 지적되는 문제이기에 실제로 단체와 영화인들이 끊임없이 논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라고 말하며 영화 관계자들, 관객들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다른 하나는 역사 왜곡 논란과 이어진 평점 테러.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당당하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철저하고 엄격하게 역사 고증을 거쳤다고 설명했으며, 이에 대해서는 역사학자들도 상당 부분 인정한 바다. 분명한 것은 왜곡한 것과 보기 불편한 것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류 감독은 "우리가 아픈 곳이 있으면 알려야 하고 알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아픈 곳을, 병이 난 곳을 알아야 치유가 가능한거고 과거 문제도 그렇게 청산해야 하는 거다. 그런데 자꾸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군함도'는 역사 앞에 당당하다고 강조했다.
극단적인 애국주의와는 거리가 있는 이 영화가 여름 시장에서 이 모든 논란 과정을 겪으며 일단 얻은 숫자는 500만. ''군함도'를 기억해주십사 하는 것'이란 류 감독의 근본적은 목표는 어느정도 통한 셈이다. / nyc@osen.co.kr
[사진] '군함도' 스틸, CJ,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