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또 악재가 찾아왔다. 이번에는 선발투수 배영수(36)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한화 구단은 2일 '배영수가 대전의 구단 지정 병원에서 MRI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팔꿈치 뒷부분 근육이 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열흘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행히 뼈에나 인대는 이상이 없다.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고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전열 이탈이 불가피하다. 최근 3연패로 9위까지 처진 한화로선 또 다시 부상 악재에 울게 됐다.
배영수는 지난 1일 마산 NC전에 선발등판했지만 첫 타자 박민우만 상대하고 내려갔다. 2구 만에 번트 안타를 허용한 뒤 강판했다. 경기 전 연습 투구부터 팔꿈치에 이상 증세를 느꼈고, 벤치에 곧장 사인을 보냈다. 규정에 따라 한 타자는 상대하고 교체돼야 했다.
배영수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팀 내 최다 90⅓이닝을 던지며 6승5패 평균자책점 5.98 탈삼진 66개를 기록 중이다. 6승 역시 팀 내 최다승 기록이다. 크고 작은 부상자 발생으로 한 시도 바람 잘 날 없었던 한화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로테이션 거르지 않고 자리를 지켜왔던 배영수였다.
그러나 지난 6월10일 대전 삼성전에서 완투승을 거두 이후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완투승 이후 8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80으로 부진했다. 설상가상 부상까지 입으며 전열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2015년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바 있는 배영수라 복귀를 서두를 수 없다.
한화는 올 시즌 부상 때문에 투타 모두 베스트 전력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특히 투수 쪽에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팔꿈치·손가락), 알렉시 오간도(복사근), 이태양(팔꿈치) 등 선발들이 줄줄이 다치는 바람에 제대로 된 마운드 운용이 어려웠다. 여기에 배영수마저 부상 이탈, 완전체 선발진 구성이 물건너가며 힘겨운 레이스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편 배영수가 빠진 엔트리 빈자리에는 심수창이 올라왔다. 심수창은 올 시즌 35경기 모두 구원등판, 1승1홀드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1군 말소 이후 13일만의 엔트리 복귀. 구원은 물론 선발도 가능한 전천후 투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