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한화' 로저스 WSH행, 트리플A 복귀전 승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8.02 12: 02

지난해까지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 몸담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투수 에스밀 로저스(32)가 트리플A 복귀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워싱턴 내셔널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고 산하 트리플A 시라큐스 치프스 유니폼을 입은 로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포투킷 맥코이스타디움에서 열린 포투킷 레드삭스(보스턴 산하)와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이후 첫 실전이었다. 
한화 시절이었던 지난해 6월4일 대구 삼성전 이후 424일 만에 공식 경기 마운드에 오른 로저스는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투구수는 64개로 스트라이크 43개, 볼 21개. 시라큐스의 10-2 승리와 함께 로저스는 복귀전 선발승을 수확했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1년2개월의 공백기를 가진 로저스이지만 특유의 안정감은 여전했다. 4회 2사까지 11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3회 1사 후 비로 인해 경기가 지연되는 악재가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5회 무사 2루 위기에선 후속 3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위기 관리를 뽐냈다. 
로저스는 지난 2015년 8월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당시 현역 메이저리거로 총액 100만 달러를 받고 입단해 큰 화제를 모았다. 그해 10경기에서 3차례 완봉 포함 4차례 완투로 6승2패 평균자책점 2.97 탈삼진 60개로 맹활약했다. 경기당 평균 7⅔이닝을 소화한 이닝이터 능력을 인정받았다. 
시즌 후 역대 최고액 190만 달러에 재계약한 로저스는 그러나 두 번째 해에는 시즌 전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5월에 복귀했지만 한 달 만에 팔꿈치 통증 재발로 이탈했다. 6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4.30 탈삼진 24개. 결국 6월 한화에서 웨이버공시된 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했다. 
재활 중에도 로저스의 거취는 국내 구단들 사이에서 이슈거리가 됐다. 원소속팀이었던 한화는 물론 복수의 구단들이 로저스와 접촉하며 그의 상태를 예의주시했다. 특히 한화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영입하기 전 로저스 복귀 작업을 추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몸 상태에 대한 의문부호가 큰 이유였다. 
모 구단 관계자는 "로저스가 재활 속도는 빨랐지만, 다치기 전 구위가 나오지 않았다. 지금 당장 영입하긴 쉽지 않다"고 밝혔다. 로저스 역시 복귀를 서두르지 않고 재활에 집중한 뒤 워싱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A에 복귀했다. 첫 경기부터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내 건재를 알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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