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김윤혜 "뽀뽀뽀로 데뷔..연기 욕심에 본명 찾았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8.05 14: 59

(Oh!커피 한 잔①에서 이어집니다.) 1991년생. 올해 27살이 된 김윤혜는 2002년 보그걸 표지모델로 데뷔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 이전 MBC '뽀뽀뽀'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 때 나이가 8살. 떡잎부터 남달랐던 김윤혜는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그렇지만 탄탄하게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다지며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알찬 '배우'로 성장해가고 있었다. 
연예계 생활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느냐는 질문을 받은 김윤혜는 "어린이합창단 출신이었다. 친구들과 춤추고 노래하고, UP, 이문세, 이선희 선배님들과 노래도 하고 젝키 오빠들과 춤도 추고 공연도 하고 그랬다. 그러다가 '뽀뽀뽀'를 하게 됐다. 10살 때까지 뒤에서 춤추고 그랬다. 어릴 때 광고를 찍고 '보그걸'이라는 화보로 12살 때 정식 데뷔를 하게 됐다"라고 대답했다. 노래하고 춤을 췄다면, 걸그룹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김윤혜는 "그 정도의 실력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자연스럽게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연기를 하게 됐다는 김윤혜는 "데뷔 당시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연기적인 욕심이 많이 생긴다. 영화 '점쟁이들'을 찍으면서 연기가 재미있고,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시트콤, 영화, 드라마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다 보니 욕심이 많이 생기게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윤혜에게 '점쟁이들'은 굉장히 의미있는 작품이다. 연기적인 재미를 느끼게 해준 것 뿐만 아니라 김윤혜라는 본명을 엔딩 크레딧에 올린 첫 영화이기 때문. 이전까지 김윤혜는 우리라는 예명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묻자 김윤혜는 "6학년 때 회사를 옮기면서 우리라는 한글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라는 이름이 애기 같고, 화보 모델로만 보여지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계속 본명을 사용하고 싶었다. 사실 '점쟁이들' 촬영할 때는 우리를 사용했는데, 개봉 하기 전에 이름을 바꿔서 엔딩크레딧에 올라가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활동을 시작한 딸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걱정이 많이 됐을텐데도, 단 한 번도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는 말을 하지 않으신다고. 김윤혜는 "묵묵히 지켜봐주시고 뒤에서 응원을 해주신다. 엄마와 화보 촬영장을 정말 많이 다녔는데, 엄마는 항상 앉으셨던 그 자리에서 기다려만 주신다. 음식을 못 챙겨먹을까봐 걱정을 하시긴 했지만, 그 외적으로는 전혀 어떤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만약 부모님이 그러지 않으셨다면 (연예계 활동에) 재미를 못 느꼈을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참 감사하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윤혜가 가진 현재의 고민은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어떤 사람일까"라는 것.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고 경력이 쌓이면서 만나게 되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는 괜찮은 사람일까, 신경을 쓰게 된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옆에 있던 소속사 관계자는 "외모적으로 보면 새침할 것 같은데, 엉뚱한 면도 있고 주변을 잘 챙긴다. 일할 때는 똑부러지고 책임감이 정말 강하다. 사랑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준다. 그러다가도 카메라 앞에만 서면 딱 그 캐릭터가 된다. 정말 잘한다"라고 김윤혜에 대해 거듭 칭찬을 했다. 
연극 '에쿠우스'를 보고 난 뒤 훗날 꼭 연극 무대에 서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게 되었다는 김윤혜는 강렬한 액션 연기부터 일상적인 내용의 가벼운 역할까지,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올해가 가기 전에 또 다른 작품을 하나 더 했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윤혜는 어떤 사람, 어떤 배우인지를 물었다. 긴 고민 끝에 김윤혜는 "웃기고 재미있다"는 엉뚱한 대답을 하며 맑게 웃음 지었다. "낯을 가리기는 하는데 친한 분들과는 정말 장난을 많이 친다. 매니저 오빠에게 배운 장난도 많고, 현장에서도 잘 논다. 새침하고 도도해보이지만, 되게 평범한 생각을 가진, 평범한 친구다.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parkjy@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