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하고 새침할 줄 알았는데, 얼굴 한가득 '착함'이 묻어난다. 웃을 때마다 휘어지는 눈과 맑은 기운이 주변까지 밝게 만든다. 드라마에서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악행을 저지르기도 했지만, 실제 김윤혜는 말 한마디, 미소 한 번까지도 예쁨이 가득했다. 예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배우 김윤혜는 알면 알수록 참 매력적인 배우였다.
김윤혜는 최근 종영된 SBS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에서 조정 최고의 실권자인 정기준(정웅인 분)의 외동딸 정다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단아함과 기품을 갖추고 있었지만, 야망이 큰 욕망의 화신이자 견우(주원 분)를 좋아해 혜명공주(오연서 분)를 질투, 둘 사이를 방해하는 인물이었다.
다연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는 견우를 혼자 좋아해야 하기에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상황. 이를 언급하자 김윤혜는 "(짝사랑 연기를 하면) 외롭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저를 좋아하지 않고 거절 당하면 슬프고 화가 날 수밖에 없다"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엽기적인 그녀'는 사전 제작 드라마라 지난 해 8월 촬영을 시작해 올해 3월 초 모든 촬영을 끝냈다. 첫 촬영이 거의 1년 전이었기 때문에 방송을 보는 동안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도 많았다고. 또한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시청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알 수 없다 보니 어떨지 궁금해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풍등 축제 장면이 제일 예뻐서 가장 많이 기억난다"고 본방 사수 당시 좋았던 장면을 언급한 김윤혜는 다연이라는 인물에 대해 "기존 악역과는 다른 면이 있다. 조근조근 얘기를 하고, 오버스럽지 않게 표현을 해야 했다. 그렇지만 표현을 너무 안 하면 애매해지기 때문에, 감정을 드러야 할 때는 확 바뀐다는 느낌이 들게 연기했다"라고 연기적으로 신경썼던 부분을 언급했다.
"저와 다연은 닮은 부분이 없는 것 같다. 누군가를 좋아해도 쟁취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연인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저는 그렇지 못하다. 또 다연이는 사교계 수장이다. 저는 반대로 소심하고 소극적인 성격이다. 짝사랑을 해보기도 했는데, 친구와 어색해지는 것이 싫어서 고백도 못했다."
그러면서 김윤혜는 함께 연기 호흡을 맞췄던 주원에 대해 "예의바르고 성품이 정말 좋은 오빠였다. 애교도 많고 장난기도 많았다"라며 "조근조근 얘기도 잘해주시고, 연기하는 부분에서 고민이 많을 때 '괜찮다'고 많이 다독여주셨다. 잘해서라기 보다는 너무 고민과 걱정을 하면 오히려 연기적으로 방해가 될 수 있으니 그러지 말라는 조언이었다. 주원 오빠 뿐만 아니라 많은 선배님들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parkjy@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