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상훈과 이태임이 ‘품위있는 그녀’에서 인생연기를 펼치고 있다. 정상훈은 대표 캐릭터 ‘양꼬치엔칭따오’를 잊게 할 정도로, 이태임 또한 이전의 이미지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찌질하고 얄미운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미움을 받고 있는 것과 동시에 인기 커플로 등극했다.
정상훈과 이태임은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에서 불륜관계인 안재석과 윤성희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데 제대로 ‘밉상’이다.
안재석과 윤성희를 보고 있으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이 드라마에서 코믹함을 맡고 있는 커플이라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우아진(김희선 분)에게 관계가 들킨 후 삼자대면에서 두 사람이 우아진을 보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나 우아진이 안재석과 윤성희가 사는 집으로 이사했는데 이를 전혀 예상 못한 밉상 커플이 당황해하는 모습들을 보면 웃음이 터진다.
그렇게 ‘품위있는 그녀’에서 코믹함과 밉상을 담당하고 있는 정상훈과 이태임은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인생캐릭터를 다시 쓰고 있다.
정상훈은 지금까지 대표되는 캐릭터가 ‘양꼬치엔 칭따오’였다. tvN ‘SNL 코리아’에서 ‘글로벌 위켄드 와이’에서 소화한 중국 특파원 역을 연기로 인생캐릭터 ‘양꼬치엔 칭따오’를 얻었다.
‘정상훈=양꼬치엔 칭따오’였는데 ‘품위있는 그녀’로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추가한 것. 두 캐릭터가 비슷한 면이 있긴 하지만 정극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마음껏 펼치며 안재석 캐릭터를 맛깔나게 완성시켰다.
우아진과 윤성희를 모두 사랑한다고 하질 않나 세 사람의 기묘한 동거에서 우아진과 윤성희 방에 들어가지 못하고 거실에서 텐트를 치고 라면을 끓여먹는 등 철없는 안재석 연기가 탁월하다.
이태임 또한 마찬가지. 이태임은 그동안 ‘섹시’한 이미지가 강한 배우였다. 물론 지금도 섹시한 이미지가 있지만 ‘품위있는 그녀’ 당시 급격하게 체중을 감량했던 이태임은 섹시보다는 여린 이미지에 좀 더 가깝다.
거기다 우아진에게 당하고 박복자(김선아 분)에게 맞고 망가지는 모습은 그간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이태임의 연기와는 달라 신선한 재미가 있다.
인생캐릭터를 새롭게 쓰고 있는 정상훈과 이태임. 지난주 방송에서 안재석이 윤성희와 관계를 정리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이 밉상커플이 어떻게 스토리를 이끌어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kangsj@osen.co.kr
[사진] 제이에스픽쳐스, 드라마하우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