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무비] '군함도'·'택시'..無천만일수도 있는 여름대전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8.03 08: 55

쌍천만이 아닌 無천만일 수도 있는 올 여름 극장가 대전이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가 1위로 이끌고 가는 극장가에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가 출격한다. CJ와 쇼박스의 두 굵직한 여름대작이 드디어 맞붙는 것.
지난 달 26일 개봉한 '군함도'는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1일까지 전국 493만여명(영진위)의 관객을 동원했다. 폭발적인 흥행세로 첫날부터 승기를 잡은 '군함도'는 하지만 스크린 독과점 논란, 역사 왜곡 논란 등에 휩싸이며 평점 테러를 받는 등 내외적으로 몸살을 앓았던 바다.

장르물에 뛰어난 류승완 감독 표 블록버스터란 장점이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등 톱배우들과 시너지를 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최종관객수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천만 사이즈인 영화인 것은 분명하나, 천만영화의 필수 요건들이라 할 수 있는 n차 관람, 논란을 압도하는 신드롬 등에서는 다소 부족한 모습이다. 
2일 개봉한 '택시운전사' 역시 천만 그 이상으로 예측돼 온 작품.
영화는 1980년 5월,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아무 것도 모른채 독일기자를 태우고 광주에 가게 된 서울 택시운전사를 통해 광주, 그날의 진실과 아픔이 담담하게 그려지는 작품이다. 터치와 톤이 어찌됐건 관객들의 공분을 일으킬 뜨거운 영화임이 분명하다. 개봉 첫날 70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1위를 차지, 흥행에 시동을 건 모습이다.
이미 한국영화계의 대표 흥행 강자이자 연기파 배우인 송강호가 주연을 맡아 영화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 상황. 한국인만이 공유할 수 있는 아픔의 역사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군함도'와 유사하다. 그리고 천만을 예측했을 때는 역지 미지수란 점도 공통된다.
분명 뜨거운 영화이지만, 그간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천만영화인 '명량', '변호인'들과는 거리가 있는 작품이기 때문. 그 시절의 이야기에 대한 관객들의 공감도 역시 지켜봐야 할 것이다. 
두 작품은 워낙 개봉 전부터 기대작이었기에 '기대 만큼 괜찮다' 이상의 '기대 보다 괜찮다'란 반응을 이끌어내기가 힘든 것이 사실. 더불어 묵직한 울림이 흥행에 동력이 되는 이 영화들이 더운 여름, 관객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분명한 것은 천만이란 숫자 이상의 의미 역시 담긴 작품이란 사실이다. '군함도'는 누군가는 몰랐던 강제징용을 알리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안겼고, '택시운전사'는 잊어서는 안 될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다시금 스크린에서 펼쳤다는 데 의미가 있다. /nyc@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