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이 기대하는 김세현 영입 효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8.02 06: 16

"부담을 덜어줄 것이다".
KIA는 지난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일에 넥센의 구원왕 경력을 가진 김세현을 트레이드 보강했다. 김세현의 쓰임새를 놓고 김기태 감독은 "우선은 편안한 상황에 등판시키겠다. 당장은 1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세현 보강 효과에 기대를 걸었다. 
김 감독이 기대하는 김세현의 보강 효과는 필승조 과부화 해소에 있다. 김 감독은 김세현의 영입 배경을 놓고 "불펜 운용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불펜 투수들이 각자 갖고 있는 무거운 짐을 조금씩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임창용, 심동섭, 김윤동의 3인 필승조 체제에 김세현이 가세하면 한결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막판 우승 경쟁에 돌입하면 필승조 투수들은 연투를 할 수 밖에 없다. 아무래도 3명 보다는 4명의 필승조를 운용하면 한결 연투 부담이 덜 수 있다. 특히 김윤동은 45경기를 소화해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김세현은 코치진과 면담에서 30~40개 투구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작게는 1이닝, 많게는 2이닝까지 가능하다. 지쳐있는 불펜에게는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다.  
아울러 독특한 불펜의 필승조 운용 방식도 여유가 생겼다. 현재 KIA 소방수는 마지막에 등판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시점에 등장하고 있다. 후반의 승부처라고 판단되면 소방수 김윤동이 등장한다. 김세현이 가세하면서 임창용, 심동섭, 김윤동까지 4명의 필승조를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 감독은 "현재는 김윤동이 소방수이다. 그러나 마지막에 등판하는 것은 아니다. 7회든 8회든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면 김윤동을 투입할 것이다. 이어 윤동이가 연투를 하거나 혹은 상대 타자에 따라 누구든 마지막에 나설 수 있다. 심동섭이 마지막 투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4인이 모두 마무리 투수로 나서는 집단 체제라고 풀이할 수 있다.
관건은 김세현의 구위 회복이다. 구원왕을 차지했던 작년보다는 확실히 힘이 떨어졌다. 6.83의 평균자책점과 5개의 블론세이브가 이를 방증하고 있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하지 못했다"고 말하지만 "볼이 안좋아서 맞았다"고 인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김세현이 강한 각성과 동기 부여를 받는다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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