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턱밑 추격, 김선빈 타율 1위 아성 깨지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8.02 05: 50

KIA 김선빈은 지난 6월15일 이대호(롯데)를 제치고 시즌 처음으로 타율 1위에 올랐다. 그 사이 서건창(넥센)과 최형우(KIA)가 한 번씩 타율 1위를 차지했지만 각각 2일, 1일 만에 다시 김선빈에게 자리를 내줬다. 
한 달 반 넘도록 타율 1위의 아성을 지키고 있는 김선빈이 다시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NC 간판스타 나성범(28)이다. 지난 1일 마산 한화전에서 5타수 4안타 불방망이를 휘두른 나성범은 시즌 타율을 3할7푼에서 3할7푼7리로 한 번에 끌어올렸다. 1위 김선빈(.378)에게 1리 차이로 근접했다. 
나성범은 1군 5시즌 통산 타율 3할1푼5리로 정확도를 자랑하고 있다. 2013년 첫 해에만 2할대(.243)였을 뿐, 2014년 3할2푼9리로 최고 타율을 찍었다. 2015년 3할2푼6리, 2016년 3할9리로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올핸 개인 최고 타율이 유력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수위타자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3~4월(.349), 5월(.345) 꾸준히 3할4푼대 타율을 기록한 나성범은 6월 오른 손목 부상으로 8경기밖에 뛰지 않았지만 5할의 타율을 찍었다. 복귀한 뒤 7월에는 3할8푼3리로 맹타. 후반기 13경기에 54타수 26안타 타율 4할8푼1리로 LG 박용택(.479)을 넘어 리그 최고 타율로 절정의 타격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나성범은 김선빈을 턱밑 추격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지금은 타율에 신경 쓰면 안 된다. 그저 매경기 최선을 다하려 한다. 잘 맞을수록 초심을 잃지 않고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겠다"며 "후반기 들어 행운의 안타가 많이 나와 기분이 좋다. 타격감보단 기분 차이인 듯하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아직 개인 타이틀이 없다. 2015년 184안타로 이 부문 2위에 오른 게 최고였다. 타율은 2015년 9위가 가장 높은 순위로 나머지 시즌은 모두 10위권 밖이었다. 올해는 타율뿐만 아니라 출루율도 4할4푼2리로 최형우(.474)에 이어 2위에 랭크돼 있다. 타율·출루율 모두 개인 최고의 시즌이 되고 있다. 
나성범이 무섭게 따라붙고 있지만 김선빈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전반기 83경기에서 무려 3할8푼의 고타율을 기록한 김선빈은 후반기 들어서도 11경기 타율 3할6푼1리로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 포지션에 발목 통증도 있지만, 김기태 감독이 적절히 휴식을 주면서 관리 중이다. 
깨지지 않고 있는 타율 1위 김선빈의 아성을 나성범이 넘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나성범-김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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