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의 메시지, 잊지 않은 NC 선수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8.02 05: 50

김경문 감독이 부재 중이지만 NC는 흔들리지 않는다. NC 선수들은 김경문 감독이 없어도 그의 메시지를 잊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마산 한화전. 3-4로 뒤진 7회말 NC 선두타자로 나선 권희동은 1루 출루를 위해 기습 번트를 잠시 생각했다. 하지만 그 순간 김경문 감독의 한마디가 권희동의 머릿 속에 떠올랐다. "타석에서 약한 모습 보이지 마라. 자신 있게 네 스윙을 해라". 
권희동은 한화 투수 송창식의 초구부터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다. 가운데 높게 들어온 125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14호 홈런. 승부를 4-4 원점으로 만든 귀중한 한 방이었다. 

권희동은 "감독님께서 2013년 신인 때부터 항상 말씀하신 것이 '타석에서 약한 모습 보이지 말라'는 것이다. 초구부터 자신 있게 내 스윙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친 것이 맞아떨어졌다"고 병상에 있는 김 감독에게 거듭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급체 및 어지럼증으로 지난달 28일 수원 kt전부터 자리를 비우고 있다. 검진 결과 뇌하수체 종양이 발견됐다. 다행히 악성 종양이 아니지만 회복까진 시간이 걸린다. NC 구단은 따로 복귀 시점을 정해놓지 않고 김 감독의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때까진 김평호 수석코치 체제로 팀이 운영된다. 
김평호 수석코치는 전면에 나서는 것을 조심스러워한다. "감독님이 안 계신데 내가 나서는 건 아니다"며 사전 인터뷰를 고사하고 있다. 김 감독에 대한 예우. 김 수석은 "평소 감독님이 쓰시던 작전에 영감을 얻어 작전을 걸고 있다"면서도 "감독님 없이 경기를 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NC는 김 감독 부재 중에도 4경기에서 3승1패로 선전하고 있다. 권희동은 "감독님이 팀 걱정을 너무 많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빨리 운동장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감독님과 야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다른 것보다 선수들의 부상이 걱정도니다. 나성범은 "감독님께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아프지만 마라'는 답장이 왔다"며 특별한 주문은 없다고 했다. 
1일 한화전에서 시즌 최다 8이닝을 던지며 승리투수가 된 장현식은 "감독님께 미리 연락을 드렸어야 했는데 아직 나이가 어린 편이라 그러지 못했다. 오늘 승리했으니 감독님께 전화 한 통 드려야겠다"고 이야기했다. 잠시 자리를 비운 김 감독이지만 NC 선수단은 김 감독의 메시지를 가슴에 새기고 함께 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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