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남궁민이 법도 버린 이주승의 손을 잡았다. 과연 그런 남궁민에게 ‘기레기’라고 말할 수 있을까. 도대체 기레기는 누구를 뜻하는 말인가.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조작'에서는 윤선우(이주승 분)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생중계를 통해 대국민 재심을 연 한무영(남궁민 분), 한철호(오정세 분) 죽음의 진실에 한걸음 더 다가간 이석민(유준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윤선우는 자신을 변호해야 할 변호사가 앞의 태도와는 돌변한 모습을 보며 망연자실했다. 그는 변호사가 사주를 받고 자신의 사건을 패소로 몰고갈 것을 예감했다. 윤선우의 사건이 수상하다는 걸 한무영 또한 알게 됐다. 변호사 사무실 직원으로부터 윤선우 담당 변호사가 “패소 전문”이라는 말을 들은 것.
한무영은 면화가 안 되는 윤선우를 만나기 위해 조직의 힘을 빌려 자신을 만나달라는 쪽지를 윤선우에 건넸다. 윤선우는 애국신문의 한무영을 만나기 위해 자해 소동까지 벌였다. 자해를 하고 병원으로 나온 윤선우는 친구에게 부탁해 한무영을 불렀고, 한무영은 병원 간호사로 분장해 윤선우 앞에 나타났다.
윤선우는 한무영에게 “애국신문이 내 무죄를 입증해”라고 요구했고, 한무영은 윤선우를 믿고 그의 탈출을 도왔다. 윤선우는 애국신문 기자들 앞에서 죽은 해경은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가게의 단골이고, 핸드폰을 두고 왔다며 이를 가져다달라는 심부름에 피해자의 집을 갔다가 시체를 발견하게 됐다며 “나는 목격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아버지 산재 보상금으로 사채를 갚은 것을 수상히 여겨 자신을 용의자로 지목했고, 경찰서가 아닌 여관에 붙잡혀 경찰들로부터 고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증언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윤선우는 대한일보가 자신을 가해자로 만들기 위해 경찰이 오전 6시30분에 도착했는데 대한일보가 6시에 자신을 용의자로 정해 속보를 냈다고 말했다.
한무영은 윤선우의 증언을 생중계해 ‘대국민 재심’을 하자고 양동식 국장(조희봉 분)을 설득했다. 그는 “사람 하나 조지는 거에 성의도 너무 없지 않냐. 그냥 돌을 던졌는데 윤선우는 모든 걸 다 잃었다. 대한일보가 상대라고? 그럼에도 우리는 할 수 있다. 우린 기레기니까. 근본이 없으니까 덤빌 수 있는 거다”라며 윤선우를 구할 수 있는 건 자신들 뿐이라고 말했다.
양동식도 한무영의 호소에 결국 생중계를 결정했다. 대한일보는 발칵 뒤집혔다. 자신을 믿어준 유일한 사람인 한무영에게 윤선우는 “나를 믿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한무영은 그런 윤선우에게 “너만 이런 일 당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지금은 나침반 없이 사막에 버려진 느낌이겠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넌 보통사람들처럼 하고 싶은 거 하고 지내라. 싸움은 우리가 대신 해줄게”라며 그를 안전한 곳에 피신시켰다.
대한일보라는 거대 권력에 맞서 애국신문의 ‘기레기’ 한무영이 싸움을 걸었다. 법도 버린 윤선우를 위한 한무영의 손짓은 누가 기레기이고, 누가 참기자인지를 모르게 했다. 분명 그의 ‘생중계’ 방식은 기상천외한 방식이었지만, 윤선우를 위해 모든 걸 내던진 한무영의 모습은 쾌감마저 자아냈다.
과연 한무영은 ‘기레기’에서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모두가 외면한 윤선우를 무사히 구해낼 수 있을까. 한무영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조작’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