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추락' 한화, 3년만에 승패마진 '-20' 시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8.02 05: 32

한화 추락에 끝이 없다. 7연패 이후 2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으나 또 다시 연패가 시작됐다. 
한화는 1일 마산 NC전에서 6-7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배영수가 1회부터 팔꿈치 통증으로 공 2개를 던진 뒤 조기 강판되는 악재 속에 5명의 구원투수들을 투입했으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대전 LG전부터 3연패를 당했다. 최근 20경기는 4승16패, 승률 2할로 kt와 함께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어느새 시즌 전체 성적도 38승58패1무, 승률 3할9푼6리로 승패 마진이 '-20'까지 벌어졌다. 한화의 승패 마진이 -20은 지난해 5월25일(11승31패1무) 이후 435일 만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5월말부터 상승세를 탔고, 시즌 최종 성적은 66승75패3무로 승패 마진을 -9까지 줄였다. 

지금 페이스라면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에 승패 마진 -20 시즌이 유력하다. 지난 2014년 9위 꼴찌로 시즌을 마친 한화는 49승77패2무를 기록, 승패 마진이 -28이었다. 이에 앞서 2013년에는 42승85패1무로 무려 -43까지 찍었다. 그 이후 지난 2년은 -8, -9로 한 자릿수로 줄였다. 
하지만 올해는 바람 잘 날 없는 시즌을 보내며 하염없이 추락하고 있다. 김성근 전 감독이 5월 중순 퇴진하며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뒤 반짝 상승세를 탔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젊고 새로운 선수들을 수혈했지만, 투타에 걸쳐 주축 선수들의 거듭된 부상에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2015년에는 시즌 마지막 날까지 5강 희망을 갖고 싸웠고, 지난해에도 잔여 3경기를 남겨뒀을 때까진 가을야구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7월부터 급격한 추락으로 경쟁 선상에서 밀렸다. 남은 47경기에서 5위 넥센에 13경기 차이를 뒤집기란 어려워졌다. '강제 리빌딩'에 돌입해야 할 처지다. 
한화도 조금씩 내년과 그 이후를 대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무리한 투구를 한 박정진·권혁·송창식·장민재 등이 2군에 내려간 뒤 휴식기를 갖거나 가지고 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팀도 힘들지만 선수 본인들도 힘든 상태다. 지금 당장 쓰는 것보단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도 "당장 내년에 선발로 던질만한 투수가 별로 없다. 남은 시즌 김재영·김범수 등 젊은 선수들을 테스트하며 키워야 한다. 팀을 정비하는 데에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맥 빠진 경기를 지켜봐야 할 한화팬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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