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섭의 BASE] '병살 왕국' 롯데 코치개편, 이게 최선책인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8.02 05: 31

 5강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는 롯데는 1군 코칭스태프 보직을 개편했다. 올 시즌 두 번째 개편이다. 이번에도 타격이 포인트였다. 그런데 이게 최선책일까. 
롯데는 1일 서울 잠실 LG전을 앞두고 1군 타격코치를 변경했다. 1군 메인 타격코치로 이전 1군 서브 타격코치였던 김승관 코치가 맡는다. 외야수비 코치였던 정보명 코치가 서브 타격코치로 자리를 옮겼고, 메인 타격코치였던 김대익 코치는 외야수비 코치로 보직이 바꿨다.
롯데는 후반기 상승세를 탈 듯 하다가 주춤거리고 있다.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의 복귀 등 투수진은 안정됐지만, 타격이 침체돼 있다. 

롯데 마운드는 7월 한 달 동안 평균자책점 3.39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선발(3.32)과 불펜(3.53) 모두 당당히 1위. 그러나 팀 타율은 7월에 2할6푼으로, 10위팀 kt(.253)에 앞선 9위였다. 타선이 조금만 뒷받침 했다면, 5강 경쟁 구도를 다르게 만들었을 것이다. 롯데는 7월에 1점차 패배가 3경기, 2점차 패배가 2경기 있었다. 
롯데의 시즌 타율은 7위(.281), 득점권 타율 9위(.271)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부터 문제로 지적된 병살타는 97경기에서 106개. 경기당 1개를 넘어 리그 최다 기록이다. 
롯데는 타격을 살리기 위해 코치 개편이라는 수를 꺼냈다. 조원우 감독은 1일 경기 전 "타격이 침체돼 있고, 잦은 병살타 등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어 개편을 단행했다. 분위기 전환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거나 자극을 주기 위한 시도(엔트리 변화, 코칭스태프 보직 변화)의 일환이다. 
그런데 '돌려막기'다. 서브타격→메인타격→수비→서브타격이 됐다. 1군에 있던 코치들이 그동안 지켜본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껏 1군에서 함께 해 온 코치들의 보직 순환 교체가 최선책일지는 의문이다. 
기존 코치들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 분위기를 전환하고 50경기도 채 남지 않은 잔여 시즌에서 승부수를 위한 충격 요법이라기에는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다. 
롯데는 지난 5월 프랑코 타격코치를 잔류군으로 보내고, 서브 타격코치인 김대익 코치가 1군 메인 타격코치가 됐다.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1군 메인 타격코치가 바뀌었다. 이번에는 1~2군 변화는 없었다. 
롯데는 병살타가 많은 탓에 자연스레 득점권 타율도 떨어진다. 조 감독은 선수들의 심리와 관련이 있다고 봤다. 병살타 1위에 대해 조 감독은 "선수들이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병살을 치고 다음 찬스에서 못 살리면 부담감이 더 커진다. 악순환이다. 선수가 외야로 뜬공을 날리려고 해도 배트 위를 맞아 병살이 나온다"라고 토로했다.
코치는 기술적인 부분을 지도하는 것 외에 선수들과 긴밀한 대화, 소통을 통해서 심리적인 부분에서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한다. 시즌 절반을 넘어서 병살타는 롯데 선수들에게 엄청난 장애물이 됐다. 2안타 빈타에 그친 1일 LG전에서도 병살타 1개를 기록했다. 풍부한 경험을 지닌 코치가 기술, 심리로 다가가야 할 문제로 보인다. 그런데 롯데 타격코치는 점점 경험이 적은 인재로 바뀌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2016시즌 8월 중순에 장종훈 1군 타격코치가 2군으로 내려가고, 당시 2군에 있던 프랑코 타격코치가 1군으로 올라왔다. 최근 1년 사이에 3차례 개편, 롯데의 타격코치 자리는 부침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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