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현(30)은 떠났지만 한현희(24)가 있다.
넥센은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시즌 10차전에서 밴헤켄의 호투를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5위 넥센(52승46패1무)은 3연승을 달렸다. 6위 SK(51승49패1무)는 2연패에 빠졌다.
투수진의 역할이 컸다. 선발 밴헤켄은 7이닝 2피안타 12삼진 무실점으로 스타트를 잘 끊었다. 김상수와 한현희가 8,9회 이어 던지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상수는 홀드, 한현희는 세이브를 올렸다. 넥센의 투수진이 오랜만에 다들 제 몫을 해줬다.
후반기 넥센은 뒷문단속 실패로 다 잡은 경기를 여럿 놓쳤다. 김상수, 이보근, 김세현 등을 돌아가며 써봤지만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장정석 감독의 시름이 깊어졌다. 결국 김세현은 2군에 내려 구위회복을 기대했다.
선택은 과감한 트레이드였다. 넥센은 사실상 전력 외인 김세현과 대주자 전문 유재신까지 내주고 KIA의 좌완투수 이승호와 손동욱을 받아왔다. 당장의 전력보강보다는 미래를 위한 트레이드였다. 장정석 감독은 “나도 동의한 트레이드였다. 김세현이 좋은 선수지만, 지금 있는 선수들로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 (요즘 김세현이 부진해서) 자리도 없었다. 한현희를 세이브 투수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현희는 기대에 보답했다. 그는 1일 SK전 넥센이 3-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조용호, 박정권, 최정 세 타자를 깔끔하게 범타로 막아 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속 146km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힘으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후반기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뒤 5경기 만에 거둔 한현희의 시즌 첫 세이브였다.
앞으로 한현희가 붙박이 마무리로 활약해준다면 넥센은 김세현 트레이드 후폭풍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조상우 역시 2~3주 후 복귀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넥센은 9월부터 100% 투수진을 총동원할 수 있다. 어느 때보다 한현희의 세이브가 반가운 이유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