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강속구 투수 장현식이 급성장했다. 시즌 최다 8이닝을 던지며 NC 마운드를 지탱했다. NC 국내 투수의 선발 8이닝 투구는 이날 장현식이 처음이다.
장현식은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동안 107개 공을 던지며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역투했다. NC의 역전승과 함께 시즌 6승(5패)째 수확. 지난해 10월6일 마산 넥센전 8⅔이닝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많은 이닝으로 위력을 떨쳤다.
장현식은 지난 6월부터 투구폼에 변화를 줬다. 이전에는 와인드업없이 바로 투구에 들어갔지만 최일언 투수코치 조언에 따라 양손을 머리 위로 넘겼다 공을 던지는 동작으로 바꿨다. 5월까지 장현식은 9경기(4선발) 1승1패 평균자책점 6.57에 9이닝당 볼넷 10.3개로 극심한 제구난에 허덕이고 있었다.
하지만 6월부터 폼을 수정한 뒤 변화가 생겼다. 6월부터 7월까지 11경기(7선발)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이 기간 9이닝당 볼넷이 3.28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제구 문제를 해결하면서 투구수 관리가 가능해졌고, 6월 중순부터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왔다.
이날 한화전에서 달라진 장현식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시작한 장현식은 2회 1사 후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날 장현식이 허용한 유일한 볼넷. 바로 다음 타자 양성우를 2루 땅볼로 4-63 병살타를 유도한 장현식은 3회까지 실점 없이 막았다.
첫 실점은 4회 나왔다. 1사 후 이용규와 송광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윌린 로사리오에게 좌중월 스리런 홈런을 맞은 것이다. 4구째 145km 직구가 몸쪽 높은 실투가 되며 장타로 이어졌다. 순식간에 2-3으로 역전됐지만 이후 5회까지 5타자 연속 범타로 안정감을 찾았다.
6회 정근우에게 우중간 2루타, 이용규에게 번트 안타를 내준 뒤 송광민에게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줬지만 대량 실점은 없었다. 전 타석에 홈런을 맞은 로사리오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7회에도 1사 1·2루에서 차일목을 초구에 2루 병살을 유도했고, 8회에는 슬라이더로 정경운-정근우를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삼자범퇴로 위력을 과시했다.
총 투구수는 107개. 스트라이크 68개, 볼 39개로 8이닝을 책임졌다. 최고 150km 직구(78개) 슬라이더(29개) 투피치. NC 토종 선발투수가 8이닝을 던진 건 올 시즌 처음이다. NC의 7-6 역전승과 함께 장현식은 시즌 6승(5패)째를 올렸다. 이 역시 NC 국내 투수로는 최다승이다.
경기 후 장현식은 "수비의 힘이 컸다.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수비 도움으로 이길 수 있었다"며 "삼진을 잡는다는 마음보단 수비와 함께하려고 노력했다. 와인드업을 하게 된 후 나만의 밸런스를 만들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 승리보단 계속 열심히 던지는 선수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waw@osen.co.kr